추석 이후 흰우유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추석 전 올해 원유가격 인상분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우유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둔감한 품목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ED)에 따르면, 미국의 우유 소매 가격은 1995년부터 20년 넘게 1갤런(3.7L)당 3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그런데 2018년만 해도 2.8달러 수준이던 우유 가격이 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사상 처음 4달러를 돌파했다. 영국 우유 값도 2008년부터 줄곧 1파인트(0.47L)당 42펜스(약 756원) 선을 유지해왔는데, 지난 1년간 40% 가까이 상승해 59펜스 수준이 됐다.

세계 각국에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덮친 것은 원가 압박 때문이다. 젖소 사육에 필요한 사료와 비료 값이 지난 1년간 각각 83%, 179% 상승했다. CNN은 “공급망 붕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낙농 농가의 부담이 커진 데다 개발도상국에서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전했다.

다른 나라보다 우유 가격이 비싼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원유 구매 가격을 리터(L)당 58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매 가격은 500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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