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각국에 빌려준 자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집계한 IMF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IMF의 총 대출액은 총 1400억달러(약 201조원)로 과거 최고치인 2020년 대출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IMF에 손을 벌리는 국가들이 급증한 탓이다.
주요 채무국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다. IMF는 지난달 말 파키스탄에 11억달러 상당의 구제 금융 패키지를 승인했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아르헨티나와도 410억달러 규모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잠비아와 스리랑카, 가나, 이집트 등도 IMF와 협상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집트의 구제금융 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합의 후 아직 제공되지 않은 차관까지 포함하면 총 차관 규모가 2680억달러(약 384조원)를 넘는다”며 “IMF의 대출 여력이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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