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위에 먹구름이 껴 있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큰 폭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비율이 19.8%를 기록하며 2004년 이후 19년 만에 20%를 밑돌았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의 비율은 2003년 18.1%에서 2018년 26.8%로 정점을 찍은 뒤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는 22.8%였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경기가 위축된 요인이 크지만, 2018년부터 본격화한 미·중 갈등과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정책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18년 24.7%에 달했으나, 미국 정부가 화웨이 등에 반도체 공급을 규제한 이후 점차 줄어 2021년엔 19.2%로 떨어졌다.

대신 미국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대중국 수출 비율이 각각 0.6%포인트, 2.5%포인트 줄어드는 동안 대미 수출 비율은 0.4%포인트, 1.2%포인트 늘었다. 차세대 글로벌 생산 기지로 떠오른 인도가 우리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0.1%포인트, 0.3%포인트 늘었다.

WEEKLY BIZ Newsletter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