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1년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의 재정 적자가 급격히 불어나며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재정 적자는 1조8000억루블(약 250억달러·약 32조원)로 지난해 1월(약 20억달러) 대비 12배 넘게 폭증했다. 러시아가 계획한 연간 재정 적자의 60%가 한 달 만에 발생한 것이다. 전체 재정 수입의 45%를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 판매 수입이 급감한 데다 전쟁에 투입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인 데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이어서 앞으로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더욱 곤궁한 처지에 몰리게 될 전망이다. 미 정부는 최근 러시아 방위산업체와 금융기관 등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유럽연합도 추가 제재 관련 의결에 돌입했다. 이에 러시아는 3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5%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나, 전쟁 이후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터라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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