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스위스 사태가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가고, 연준이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을 밟으면서 금융시장의 극심한 혼란도 일단 진정세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다음 주에는 주요국의 경기와 물가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미국과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PMI는 기업에서 자재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이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하고 높을수록 경기 확장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의 경우, 지난해 10월 저점(46.4)을 기록하고 꾸준히 상승해 올해 1월에는 48.8까지 상승했다가 지난달 48.5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이번 달에는 글로벌 리오프닝에 따른 해외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49.0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지난해 12월 저점(46.2)을 찍고, 올해 1~2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에는 지난달(47.3)보다 소폭 하락한 47.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일본의 2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대비)이 나오는데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4.3%)보다 크게 하락한 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2021년 8월(-0.4%)까지만 해도 디플레이션 구간에 머물렀으나 이후 물가가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41년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28일에는 미국의 1월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 증가율(전년 대비)과 3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주택 가격 증가율은 최근 8개월 연속(지난해 5~12월) 둔화세를 보여왔는데, 올해 1월에는 전월(4.6%)보다 상승한 5.8%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수준을 측정하는 CB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102.9)보다 소폭 하락한 101.0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 평가, 낮을 경우 부정적 평가를 의미한다. CB 소비자신뢰지수는 2021년 6월(128.9) 정점을 찍고,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에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우리나라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2021년 6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90.2에서 3월 85로 급락이 예상된다.
WEEKLY BIZ Newsletter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