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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와 나스닥 지수를 지켜보며 ‘불면의 밤’을 보냈던 서학 개미들의 투자 수익은 얼마나 될까.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서학 개미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주가가 한껏 부풀어오른 미국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라면 종합 수익률이 -3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NH투자증권의 ‘서학 개미 지수’를 통해 고점 대비 현재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다.
NH투자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학 개미가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25종목을 기준으로 서학 개미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지수의 정식 명칭은 iSelect 인베스터스 초이스 US 탑25 지수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종목을 기준으로 산출하며, 지수 편입 종목은 매월 초 바꾼다. 2017년 1월 2일(지수 1000)을 기준으로 지수를 뽑아내고 있다.
서학 개미 지수의 역대 최고점은 2021년 11월 19일 3925.94다. 그런데 지난 5일 기준 서학 개미 지수는 2585.32로 최고점 대비 34.1% 하락한 수준이었다. ‘미국 주식 수익률이 정말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라면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최근에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전고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1년 11월은 서학 개미의 ‘최애’ 종목인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시기다. 그해 11월 4일 테슬라 주가는 409.97달러로, 한 주를 세 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 이전 기준으로는 1229.91달러였다. 지난 5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170.06달러졌다. 58.5%가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이 서학 개미 지수를 끌어내렸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8일 기준 테슬라 주식을 101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는 보유금액 2위 애플(50억달러)과 3위 엔비디아(30억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다.
다만 서학 개미 지수의 하락폭이 테슬라의 ‘추락’에 비해서는 정도가 덜한 편이다. 테슬라 한 종목을 2021년 11월에 사들였다면 주가가 반 토막 나는 아픔을 겪었겠지만, 미국 대형주에 분산 투자했다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만약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휘청거렸을 때 과감하게 투자를 시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2020년 3월 서학 개미 지수는 1169.89였는데, 이때 투자를 시작했다면 100~2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미국 주식이 ‘만능’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향후 미국 증시의 타 지역 대비 우월성이 다시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장된 모든 종목이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분산 투자를 시도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 거래 통화나 업종도 분산되기 때문에 집중 투자 대비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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