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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같은 농기계도 전기 구동 방식으로 넘어간다는 소식을 이번 주에 전했습니다. 이런 진화를 이끄는 회사는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인 미국의 디어앤드컴퍼니죠. 연 매출 70조원짜리 기업이지만, 본사가 다소 외진 곳에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고속도로를 2시간 30분 달려야 닿는 소도시 몰린에 있습니다.
연유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창업자 존 디어가 상업용 강철 쟁기를 개발한 1837년을 창립 연도로 삼고 있습니다. 처음에 디어는 미시시피강 지류인 록강 근처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쟁기 판매가 탄력을 받자 1848년 미시시피강과 록강이 합류하는 몰린으로 옮겼습니다. 19세기 미국에서는 강과 강이 만나는 지점이 최고의 교통 요지였죠.
186년 역사를 자랑하는 디어앤드컴퍼니는 작년 10월 시카고 도심의 풀턴 마켓 지역에 사무실을 냈습니다. 힙한 카페·식당이 많은 동네입니다. 이곳에 진출한 건 IT 두뇌들을 유치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 커넥티드 농기계 개발에 투입할 고급 인재들을 몰린까지 들어오라고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거죠.
디어앤드컴퍼니는 시카고 오피스를 구글 본사처럼 ‘하이테크형 기술 허브’로 꾸몄습니다. 구글·메타·우버에서 일했던 기술 인력 100명가량을 채용했고, 추가로 300명을 더 당겨 온다고 합니다.
인재 유치를 위해 소도시에서 시카고 도심으로 디어앤드컴퍼니가 진출한 것과 반대 방향의 이동이 우리나라에서 있었습니다. 국민연금이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간 걸 말합니다. ‘정치적 배분’으로 기금을 운용하는 두뇌들의 근무지가 수도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로 인한 인재 유출은 수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입니다.
세계 주요 공공 연기금의 본부는 수도나 경제 중심지에 있습니다. 대형 연기금 가운데 수익률 세계 1위를 달리는 비결을 이번 주에 소개한 캐나다연금도 그렇습니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도 가장 번화한 축에 속하는 거리에 본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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