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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년 안에 닛케이평균이 과거 버블 시기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치로 올라설 수 있을 겁니다.”

일본의 경제 평론가 스즈키 다카히로(鈴木貴博) 하쿠넨컨설팅 대표는 WEEKLY BIZ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도요타와 소니 같은 대표 기업들이 높은 실적과 미래 비전을 앞세워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즈키 대표는 “일본 기업 고유의 강점인 상품과 서비스의 높은 질이 요즘 돋보이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평균의 역대 최고치는 버블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3만8915다.

스즈키 다카히로 하쿠넨컨설팅 대표./하쿠넨컨설팅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스즈키 대표는 장기 저성장으로 비관론이 팽배한 일본에서 경제와 관련한 희망론을 제시해 주목받아 왔다. 그는 1986년 도쿄대 물리공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2003년 하쿠넨컨설팅을 설립해 일본의 미래 경제를 주제로 저술 활동과 강연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경제 부활의 서’라는 책을 냈다. 저출산·고령화의 해법을 찾으면 2040년 무렵에는 일본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 스즈키 대표는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정직하고 성실한 일본식 근로 문화가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들”이라고 했다. 그는 “도요타와 소니 외에도 공장 자동화 기업 키엔스와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도 실적과 비전이 돋보인다”고 했다. 워런 버핏이 대량으로 추가 매수한 종합상사들에 대해서도 그는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스즈키 대표는 이어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상품 가치도 높아 외화를 벌어들이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스즈키 대표는 “그동안 중국이나 대만의 공급망에 의존해왔던 미국과 유럽이 지정학적 갈등을 겪고 대체 거래처로 일본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호재”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반도체 육성 정책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TSMC를 비롯해 해외 기업의 생산 시설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입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었다. 그는 “최근 늘어난 일본 내 외국인들이 실수요자로서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스즈키 대표는 “(닛케이평균이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다시 갑작스러운 자산 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자산 가격 상승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도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일본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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