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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런던의 영국중앙은행(BoE) 앞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 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31세 마취과 의사 비벡 트리베디씨는 치솟는 물가가 야속하다. 한 주에 48시간씩 일하며 연간 5만1000파운드(약 8560만원)를 벌지만 한 때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어서면서 생활비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외식을 많이 줄였고, 할인하는 식재료 위주로 사 와서 요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주춤해졌지만 세계 주요국들이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떨어진 미국에서도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한 주 동안에도 각국의 물가 지수 발표와 금리 결정이 이어진다.

양육비 무서워 난자 냉동하는 영국

유럽에서는 영국이 특히 인플레이션 고통이 심하다. 브렉시트(EU 탈퇴) 이후 물류·통관비용이 물건값에 얹어지는 탓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일부 영국 여성들은 자신의 난자를 냉동해 보관한다고 한다. 당분간 양육비를 부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출산을 미룬다는 것이다.

오는 16일에는 영국 7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6월에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는데, 7월에는 상승률이 7.4%로 전달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자릿수 물가상승률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악몽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11일 발표된 영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로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1%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지난 1분기와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물가 더 내려갈까

미국에서는 물가가 조금씩 안정되는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전망치(0.7%)보다 소폭 높았던 것이다. 10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도 한 해 전 대비 3.2%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3.3%) 보다는 상승률이 낮았지만, 6월에 비해서는 다시 상승률이 오른 셈이다. 11일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71.2로 전망치(71)보다 살짝 높았다. 15일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 등을 통해서도 향후 물가 추이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확실히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기 전까지는 금리를 올리자’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최근 애플랜타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나는 7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2%) 아래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오는 16일에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5%에서 동결했는데, 이번에도 동결하면서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 반등할까

중국 경제에는 여전히 그림자가 짙다. 지난 7월 중국의 수출을 달러 기준으로 한 해 전과 비교하면 14.5% 하락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오는 15일에는 중국 7월 산업생산 통계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4.7%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5월(3.5%)과 6월(4.4%)에 비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같은 날 일본 2분기 GDP 성장률도 발표된다. 전분기 대비 0.8% 성장하면서 1분기(0.7%)와 비슷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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