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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이메일 주소 @aol.com을 쓰는 이들이 가벼운 놀림을 받는다고 합니다. 시대 변화를 모르는 ‘기술 문맹’ 아니냐는 조크가 날아온다는 거죠. @aol.com은 1990년대 초창기 이메일 붐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걸 서비스하던 AOL은 1983년 ‘컨트롤 비디오 코퍼레이션’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그랬다가 1991년 ‘아메리카 온라인’이라는 당시에는 혁신적인 회사명을 사용했습니다. 1990년대 10년간 이 회사 주가는 800배 올라 상승률 미국 1위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아메리카 온라인’이란 이름으로는 더 이상 감흥을 줄 수 없게 됐습니다. 결국 2006년 약자 AOL로 회사명을 바꿨습니다. 이후 인수·합병을 거듭하다 2017년 야후와 합쳐지면서 역사 속 브랜드가 됐습니다.

페이스북 로고 앞에 세워진 아이들과 놀이터 미니어처./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 세상에서는 명멸이 빠릅니다. 신세대의 소통 창구로 각광받던 게 엊그제 같던 페이스북이 요즘 Z세대 사이에서는 ‘늙은 플랫폼’으로 통합니다. 격세지감인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일부 미국인은 페이스북을 가리켜 “새로운 AOL”이라고 한다네요. 저물어간다는 거죠. 실제로 올해 초 조사에서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35세 이상은 43.9%였습니다. 반면 틱톡은 사용자 가운데 29.8%만 35세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나는 건 대부분 국가에서 젊은이들이 페이스북을 ‘어른들이 주도하는 진지한 텍스트 기반 플랫폼’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장문(長文)이 가능하고 때로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페이스북을 Z세대는 따분해합니다. 이들은 사진·영상 위주의 틱톡, 인스타그램으로 몰려갑니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운 소셜미디어의 세대 교체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은 책을 멀리하는 시대입니다. 온라인에서라도 글을 쓰고 읽는 문화마저 위축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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