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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중에 뚱뚱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미국을 떠올린 분이 많을 겁니다. 맞습니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해보니 비만인 국민 비율이 가장 높은 회원국은 40%인 미국이었습니다. 스위스(11.3%), 이탈리아(10.7%), 노르웨이(12%) 같은 유럽 장수 국가들은 비만 인구 비율이 훨씬 낮았습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출신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주 뉴욕시는 키•몸무게로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조례를 시행했습니다. 원래 인종•성별•종교•나이 등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조례인데요. 키와 몸무게가 추가된 겁니다. 이런 규정이 등장한 건 과체중인 사람에게 눈에 안 보이게 불이익을 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봄 미국인사관리협회(SHRM)가 기업 인사 담당 임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11%가 “채용 시 지원자의 체중이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습니다.

연봉도 차이가 납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분석해보니 학사 학위를 가진 비만 남성은 학력이 같은 날씬한 동료보다 급여가 5%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이 격차가 12%까지 벌어졌습니다. 밴더빌트대 연구에서는 비만 여성이 평범한 체중의 여성보다 시간당 5.25달러 더 적은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암묵적 차별은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제약 기술의 발전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올해는 비만 치료제가 세계 산업계와 자본시장을 흥분시킨 한 해였습니다. 양대 선두 주자 가운데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는 시가총액 유럽 1위로 올라섰고, 미국의 일라이릴리는 주가가 연초보다 60% 넘게 뛰었습니다.

비만 치료제가 폭발적 관심을 받는 건 우선은 건강과 매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작용하기 때문이겠죠. 한발 더 나아가 뚱뚱한 사람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불리함과 차별을 극복하는 데 묘약이 될 거라는 기대도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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