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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백만장자로 은퇴해 50대가 된 엠제이 드마코는 “나이 들어 휠체어 탄 백만장자는 부럽지 않다”며 “젊어서 부자가 돼라”고 했다. ‘빠르게 부자 되기’라는 메시지를 담은 그의 저서 ‘부의 추월 차선’은 국내에서 2013년 출간돼 올해까지 50만부 넘게 팔렸다. /엠제이 드마코 제공

미국인 사업가 엠제이 드마코(54)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때 리무진 운전기사로 일했다. 큰돈을 벌고 싶어 28세이던 1997년 차량 예약 서비스인 ‘리모스닷컴’을 창업했다. 회사는 부쩍 커졌다. 창업 10년이 지난 시점에 수백만달러를 받고 회사를 팔았다. 30대에 백만장자로 이른바 ‘파이어족(조기 은퇴자)’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이후 드마코는 부자 되는 방법을 정리해 2010년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냈다. 25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2013년 번역·출간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며 50만부 넘게 팔렸다.

WEEKLY BIZ는 거액을 벌어 조기 은퇴를 꿈꾸는 한국인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드마코를 화상으로 만나 요즘 시대에 맞는 ‘빠르게 부자 되는 비결’을 물었다. 드마코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그는 “나이 들어 휠체어에 타야 하는 백만장자는 부럽지 않다”며 “젊어서 부자가 돼라”고 했다.

◇휠체어 탄 부자 필요 없다

드마코는 부자가 되는 길이 인도(人道), 서행차선, 추월차선으로 세 갈래라고 했다. 빚이 적지 않아 일을 해도 돈이 모이지 않는 길은 인도다. 월급을 성실히 저축하고 60대에 은퇴하는 삶은 서행차선이다. 드마코는 젊어서 부자가 되려면 창업으로 부를 쌓는 추월차선을 타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화폐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시간도 60대 이후보다 지금 당장 젊을 때가 더 가치 있다”며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스스로 생산자가 되면 시간을 희생해 돈을 번다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드마코는 현재 온라인 목표 설정 플랫폼 ‘골스모닷컴’을 공동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추월차선 포럼’을 이끌며 기업가, 예비 사업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들을 멘토링하고 있다. 그는 “비록 일을 하기는 하지만 매일이 휴가처럼 느껴진다”며 “모든 걸 내 선택으로 즐기고 있기에 지난 20년간 일을 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드마코는 한국에서 부에 대한 욕망이 몰리는 지점들을 짚었다. 의대 광풍에 대해 그는 “(이런 현상이) 계속 지속가능할 것 같지 않다”며 “일주일 내내 하루 10시간씩 계속 일하면 삶의 즐거움도 없는데 이것이 얼마나 오래 통하겠느냐”고 했다. 드마코는 부동산 투자도 선호하지 않는다. 그는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려면 가치가 올랐을 때 되파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익률이 높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22세 부자를 찾기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주식으로 부자 되는 건 ‘금융 노예’

그렇다면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로 돈을 불리는 건 추월차선이 될 수 있을까. 드마코의 답은 역시 ‘아니다’이다. 드마코는 “팬데믹 시기 투자 열풍은 1만달러를 투자하면 몇 년 안에 수천만 달러로 불어나는, (단기간의 특별한) 비대칭적 수익 구조 때문이었다”며 “개인은 주식이나 가상자산의 시스템을 통제하기 어려워 10년 뒤 비트코인이나 테슬라 주식 가격이 어떻게 될지 내다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매일 주식 시장을 보면서 ‘오늘 주가가 어떤가’ 걱정하는 것은 ‘금융 노예화(financial enslavement)’”라고 단언했다. 대신 그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추월차선을 만들라”고 했다. 그는 추월차선으로 가는 사업 아이템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여전히 온라인으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확장 가능하며 많은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이를 체인점의 형태로 반복해 확장하는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렇게 성공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고 나면 투자 환경이 바뀌어도 소득 창출에 문제가 없다는 게 드마코의 지론이다. 그는 “높은 금리나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드마코는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영리하게 이용하면 거액은 벌지 못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2년 전 180만달러짜리 집을 사면서 연 2.25% 금리로 대출을 내고, 집을 살 수 있는 현금은 연 5.25% 수익이 나는 미 국채에 투자했다고 했다. 드마코는 “정부가 내 모기지를 갚아주는 셈”이라며 “나는 은행을 이용하지만 은행은 나를 이용하지 않게 한다”고 했다.

드마코는 “매일 주식 시장을 보면서 ‘오늘 주가가 어떤가’ 걱정하는 것은 ‘금융 노예화(financial enslavement)’”라고 단언했다. 대신 그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추월차선을 만들라”고 했다. 그가 한국어판 '부의 추월차선'을 들어보이고 있다. /엠제이 드마코 제공

◇‘가짜 백만장자’ 만드는 소셜미디어

젊은 백만장자로 살아본 그가 말하는 부는 자유로 귀결된다. 삶의 지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일찍 은퇴한 이들에 대해 진정한 부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로 본다. 시간은 있지만 재정적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드마코는 “경제성이 없는 일을 추구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어야 진짜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며 “나 역시 이른 나이에 은퇴해 3년간 ‘부의 추월차선’을 쓸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했다. “돈을 충분히 벌어서 삶에서 돈을 떼어내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은퇴는 금전적 부담 없이 살면서 자신의 시간을 소유하는 삶입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남용도 자유를 파괴해 부와 멀어지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드마코는 “소셜미디어에서 ‘30K 백만장자(연봉 3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백만장자인 척하는 사람)’가 되어 온라인 자아의 노예가 되기는 쉽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조차도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30분이 지나면 우울하고 화가 나는데,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들은 어떻게 느끼겠느냐”며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라는 망치로 집에 해먹을 만들어 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잠재 고객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그 망치로 자기 자신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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