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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매년 연말 결산(Spotify Wrapped)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는 고객이 언제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분석해 ‘2023년의 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오래전 노래를 반복해 듣는 사람은 ‘시간 여행자’, 늦은 시간 감성적 분위기에 빠지는 사람은 ‘뱀파이어’로 정의하는 식이다. 지난 1년 동안 음악과 함께 경험한 여러 감정과 추억을 되돌아보며 새해를 맞이하자는 취지다.

그래픽=김의균

한 해, 한 달, 한 주의 끝은 일, 건강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지금까지 이룬 것을 점검하고 의미를 찾는 시간의 분기점이다. 캐서린 밀크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시간의 경계선에서 지난날을 평가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현상을 ‘새출발 효과(Fresh start effect)’로 설명한다.

구글의 ‘다이어트’ 검색 빈도를 보더라도 새해 초, 매월 1일, 월요일에 급증하고 서서히 줄어든다. 새출발 효과는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아홉수에 두드러지는데, 처음으로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사람 중 아홉수인 사람은 다른 나이보다 48% 많다고 조사되기도 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주말마다 앱별 사용 시간과 패턴을 알려주는 디지털 웰빙 리포트를 보여준다. 과도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사용이나 동영상 시청에 놀라 사용 시간 제한 타이머를 설정하는 등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사람도 많다. 나이키는 러닝 앱을 통해 주 5㎞, 월 100㎞ 등 달리기 목표에 도전하는 참가자에게 맞춤 가이드 라인을 준다. 여기에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게임 요소를 더해 10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엔 운동을 넘어 정신 건강, 휴식 등 고객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종합 웰니스 브랜드로 거듭날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는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더 나은 일상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바람직한 생활 습관이나 소비 패턴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적극 수용한다. 고객의 새출발을 응원하고 도전과 성취의 순간을 함께하는 파트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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