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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그린 에너지’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심각한 에너지난에 시달린 유럽 국가들은 해상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곧 에너지 안보로 여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산유국인 노르웨이 역시 갈수록 커지는 해상 풍력 발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노르웨이의 석유·가스 기업 에퀴노르의 폴 에이트르헤임 신재생 에너지 부문 대표는 WEEKLY BIZ와 서울에서 만나 “2030년까지 화석 연료를 통한 에너지 생산이 연평균 1~3% 정도라면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은 30%씩 늘 것으로 전망한다”며 “10배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에 투자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전 세계 석유·가스 기업 중에서도 시총 11위인 대기업이다. 에이트르헤임 대표는 “에퀴노르는 2025년까지 시설투자(CAPEX)의 30%, 2030년까지는 50%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부문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에퀴노르의 신재생 에너지 주력 분야는 ‘해상 풍력 발전’과 ‘수소 산업’이 꼽힌다. 글로벌풍력위원회의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발전 용량 기준 신규 풍력 발전 시설 설치 규모는 2022년 8771MW에서 2032년에는 6만200MW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에이트르헤임 대표는 “에퀴노르는 이미 15년 전부터 해상 풍력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며 “영국 도거 뱅크 지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용 터빈을 설치하는 등 기술 개발과 효율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에퀴노르는 해상 풍력 발전 설비를 배처럼 띄워두는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에 관심이 많다. 에이트르헤임 대표는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설비는 육지에서 좀 더 먼 곳에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근해 어업 활동을 하는 어민들과의 갈등을 줄일 수 있고, 새들이 발전 시설과 충돌하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기를 생산할수록 장거리 송전에 따른 전력 손실을 줄이는 기술이 중요해진다. 그는 “교류를 직류로 바꿔서 고전압으로 송전하면서 전력 손실을 줄인 다음 다시 교류를 바꿔 사용하는 고전압 직류 송전(HVDC) 기술로 불필요한 전력 손실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030년까지 전체 회원국의 해상 풍력 발전 시설 용량을 111GW(기가와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당시 목표인 61GW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에퀴노르는 한국에서도 해상 풍력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반딧불이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에이트르헤임 대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에서는 육지의 태양광보다 해상 풍력 발전에 더 유리할 수 있다”며 “한국은 선박 제작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시설의 개발과 설치에도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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