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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가 콜라보 제품으로 내놓은 초콜릿 /뉴시스

컵 아이스크림에서부터 초콜릿까지. 알코올 도수 53도의 ‘독주’ 마오타이주가 젊은 층을 겨냥한 톡 튀는 콜라보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변변치 않더라도 젊은 소비자층에 소구하며 ‘회춘’에 성공하자 주식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

마오타이주의 변신은 2022년 5월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의 국주(國酒)라고도 불리는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는 우유 1㎏당 마오타이주 50g을 섞어 만든 알코올 도수 3도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해 청년들이 마오타이주의 맛에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작전을 썼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1년간 아이스크림 1000만컵이 팔릴 정도로 인기도 좋았다.

그래픽=김의균

작년 9월에는 루이싱커피와 손잡고 마오타이 커피도 내놨다. 쿠폰으로 할인받으면 한 잔 가격이 19위안(약 34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고, 알코올 도수도 0.5도 수준이라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회사 측은 “젋은이들이 생애 처음 마시는 마오타이주”라는 점을 강조했다.

루이싱의 '마오타이 라떼' 지면 광고 /웨이보 캡처

마오타이주는 같은 달 마오타이주가 들어간 초콜릿까지 판매하기 시작했다. 딩슝쥔 마오타이 회장은 “마오타이는 중국 전통 브랜드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청년 세대를 받아들여 활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11월 칵테일 브랜드 MOJT와 협력해 2030세대가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을 내놓고, 대만 가수 저우제룬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젊은 시도’가 마오타이주가 가진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화메이 컨설팅의 자오환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마오타이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적인 제품을 연결해 판매하는 마케팅 캠페인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마오타이주를 마시지도 않을 새로운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은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계 음료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이자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마오타이의 주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선방했다”는 평가다. 작년 한 해 마오타이 주가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우량예 이빈(-22.3%), 루저우 라오자오(-20%) 같은 다른 백주 생산업체 주가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상하이종합지수(-3.7%)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지난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지정학적인 요인 등으로 중국 주식을 매도한 해외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시티그룹은 마오타이에 대한 보고서에서 “서로 다른 제품을 연결시키는 마오타이의 혁신적인 시도는 다른 백주 생산 업체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젊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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