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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기술산업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도공과대학(IIT) 뭄바이 캠퍼스 모습(왼쪽)과 IIT학생들.

사실 인도공과대학(IIT)을 좀 거칠게 표현하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인도판 카피캣이라 할 만합니다. 영어 약어도 비슷할 정도로 IIT가 설립될 때 염두에 둔 것은 ‘인도판 MIT’였습니다. 그런데 14억 인도에서도 ‘살인적 교육열’을 버텨낸 수재 중 수재가 들어가는 IIT는 더 이상 MIT의 복사판이란 수식어가 붙지 않습니다. 미국 MIT 1학년 수업에서 한 교수가 인도 학생이 앉아있는 걸 보고 “왜 IIT를 안 가고 MIT에 왔느냐”고 질문하자 “IIT에 떨어져 MIT에 왔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IIT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수많은 글로벌 CEO가 IIT 출신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가 대표적입니다.

지난 4일 광동-홍콩-마카오 경제권 지역 모토쇼에 전시된 비야디(BYD) 자동차. /신화 연합뉴스

‘짝퉁 BMW’라고 놀림받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또 어떤가요.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2003년 자동차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비야디는 ‘일본산 엔진에 조악한 껍데기’를 씌운 짝퉁 BMW 같다고 놀림받던 회사입니다. 그랬던 회사가 20년 만에 영원히 전기차 1위로 군림할 줄 알았던 테슬라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른 것이지요.

중국과 인도에서 카피캣이 오리지널을 자꾸 넘어설 수 있는 건 이들 나라가 ‘인재 대국’이기 때문입니다. 막대한 인구가 잘살아보자고 마음 다잡고 나서니 순식간에 진품을 따라잡는 것입니다.

이번 주 커버 스토리에서는 21세기 미국, 중국, 인도가 세계 경제 ‘삼극(三極) 시대’를 열 것이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인구 대국을 넘어 인재 대국 중국과 인도가 미국과 함께 글로벌 최선두에 나선다는 뜻입니다.

다만 한국 입장에선 국제 무대에서 ‘고르디우스의 매듭’(풀기 어려운 문제를 뜻함)이 더 꼬일까 걱정입니다. 지금도 미·중 갈등 때문에 선택의 기로에 놓여 난감한 판인데 앞으로 세 갈래 길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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