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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초기의 상승세를 꺾기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지금처럼 1년 가까이 이어진 강세장은 대부분 2년은 지속된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올해는 높은 경제 회복력과 정치적 순풍으로 두 자릿수의 완만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회의론자들을 침묵시킬 것이다. 초기에는 테크주와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후 가치주로의 전환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해 초 2023년 전망을 할 땐 글로벌 강세장, 인플레이션 완화 등과 함께 테크주와 성장주의 주도를 예측했다. 예측은 적중했다. 코스피는 18.7% 상승했고, 글로벌 증시는 22.3%, 테크주는 52.6% 치솟았다. 채권도 뒤늦게 오르며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심각한 수준의 글로벌 경기 침체도 없었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대다수 지역은 한국의 완만한 성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은 완화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깝고, 한국의 소비자물가도 2022년 정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래픽=김의균

지난해에는 정치가 주가 상승을 도왔는데, 이는 2022년 말 미국의 중간 선거가 가져온 ‘교착 상태(gridlock)의 마법’ 덕분이다. 증시는 법안이 대규모로 통과돼 승자·패자가 갈리는 걸 싫어하는데, 지난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민주당 의석수 차이가 적어진 게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올해는 미 대선이 강세장을 가져올 것이다. 1925년부터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선이 있는 해의 83.3%에서 미국 주가가 올랐고, 평균 11.4% 상승했다. 1932년 이후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주가가 하락했을 때, 모든 임기 4년 차에서는 주가가 상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2년 차인 2022년에 주가가 하락했으니, 2024년엔 통계적으로 오를 확률이 높다. 한·미 증시는 높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강세장이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인데, 우리는 임기 마지막 해 미국 주식 수익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은 공화당을 민주당보다 비즈니스 친화적으로 여긴다. 그래서 공화당 대통령이 현직이라면 재선에 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마지막 임기 상반기엔 주식 시장이 둔화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민주당 대통령이 있는 경우엔 이런 두려움이 없어 해당 연도의 주식 수익률은 상·하반기 6.4%, 7.1% 정도로 연중 내내 안정적이다.

4월 한국 총선과 관련해선, 총선 판세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사건도 터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확실성’은 값비싼 것이다. 매수 시점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선(先)반영됐다고 본다.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점은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통화량 증가가 둔화되며 인플레이션도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성장률 둔화 시기에는 한국과 미국의 테크 기업과 같은 성장주가 유리하다. 하지만 성장이 가속화하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대출에 의존하는 가치주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다. 코스피의 산업·소재·금융주는 호황을 누릴 것이다. 2024년에도 민첩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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