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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갤럽이 세계 142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절반 이상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20대의 27%, 65세 이상 노년층의 17%는 심각한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한다. 1인 가구의 급증, 비대면 생활의 확산, 화려한 세상에서 홀로 남겨진 느낌을 주는 소셜미디어 등이 고립감을 증폭시킨다.
‘외로움 경제(Loneliness economy)’ 시대에 접어들며 관련 시장이 성장 중이다. 미국에선 부드러운 감촉의 봉제 인형 브랜드 ‘스퀴시멜로(squishmallow)’가 젊은 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방에 부착하는 작은 인형, 안으면 기분 좋은 푹신한 쿠션 등 힐링 상품이 뜨고 있고, 특정 주제나 취미를 중심으로 만남과 교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일본에서는 집에 돌아온 주인을 반갑게 맞이하고 응석까지 부리는 ‘러봇(LOVOT)’ 등 반려 로봇이 인기다.
사회적 연결을 지원하는 브랜드도 눈에 띈다. ‘낙엽을 쓸어 담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하는 ‘리프 레이커스 소사이어티(Leaf Rakers Society)’는 가을을 사랑하는 이들로 구성된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이다. 가을과 어울리는 음식, 음악 등 가을 정보로 가득 찬 곳이다. 2018년 스타벅스가 가을 한정 메뉴인 호박 라테를 출시하며 개설했지만, 가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교감하는 비밀스러운 사교 모임으로 발전했다. 펜실베이니아 경영대학의 피터 페이더 교수가 인정한 보기 드문 고객 중심적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글로벌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은 루마니아에서 고향이 그리운 학생들이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함께 식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함께 요리하며 먹는 즐거운 모습에 전 세대가 공감했고, 스마트폰과 SNS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노인도 많았다.
통계청 조사에서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사회적 연결 지수에서 한국은 41국 중 38위다. 유대감·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이 기대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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