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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값은 계속 오를까?

최근 금값이 말 그대로 ‘금값’이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 트로이온스(약 31.1g)당 2182.75달러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의 고조,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시도 역시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미 금값은 JP모건이 예상한 올 연말 전망치(2175달러)를 넘어섰다.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미국에 경기 침체가 찾아오고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금값이 연내 최대 2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올해 금값이 2000~2330달러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2. 금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나?

금의 가치는 전체 금의 양이 유한(有限)하다는 믿음에서 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금의 총량은 24만4000t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18만7000t가량이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디지털 버전의 금으로 여겨지는 비트코인도 금처럼 ‘희소성’이 있다는 이유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3.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왜 금값을 끌어올리나?

금값은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를 필두로 한 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금은 그렇지 않다.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다면 금 대신 국채를 보유해 이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연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이에 시장금리(국채금리)가 먼저 하락하면서 금 투자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 셈이다.

또 다른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의 하락 가능성도 금값에는 호재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다른 주요국과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줄어들고,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4. 지정학적 위기도 금값과 관련이 있나?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전쟁 역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원자재 담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확산된 홍해 중심의 중동 지역 긴장도 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나 점증하는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불안감도 금값을 자극한다. 중국에서는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 주식·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대안으로 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픽=김의균

5. 각국 중앙은행은 왜 금을 사나?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외환보유고를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지난해 중국 인민은행을 필두로 폴란드, 싱가포르, 체코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금을 매수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각국 중앙은행은 2022년 1082t의 금을 매입한 이후 지난해에도 1037t의 금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도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이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보유한 금의 양은 2235t(전체 외환보유고의 4.3%)인데, 미국(8133t)이나 독일(3353t)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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