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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오건 한파가 몰아치건, 기업엔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만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정보 통신과 전산 관련한 장비를 모아 둔 ‘서버실’이 바로 그곳인데요. 내부가 더워지고 습기가 차오르면 기기와 설비가 망가지며 해당 서버에 의존하던 업무나 서비스 또한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IT(정보기술) 업계에선 ‘에너지를 절약한다며 서버실 에어컨을 껐다가 되레 막대한 손실만 끼친 낙하산 임원’ 괴담이 이따금 떠돕니다.
그렇기에 서버실, 혹은 이를 대규모로 확장한 시설인 ‘데이터센터’는 항온·항습에 막대한 에너지를 쓰기 마련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기준으로 240~340TWh(테라와트시)에 달한다고 추정했는데요, 이는 국내에서 연간 사용하는 전력 대비 42~60%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에너지 사용은 곧 탄소 배출로 이어집니다. 데이터센터 운영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최근 AI(인공지능)가 빠르게 발전하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 또한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증 기관인 업타임 인스티튜트는 전 세계 전력 사용량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에서 2025년엔 10%로 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업도 수수방관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세종특별자치시에 개관한 제2데이터센터인 ‘각(閣) 세종’에 친환경 냉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전기 대신 부용산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바람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카카오도 지난해 완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물과 공기만 쓰는 냉각 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소모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전기가 흐르지 않는 특수 용액으로 서버를 식히는 ‘액침 냉각’ 테스트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급속히 발전하는 AI, 이에 따른 에너지 소모와 기후변화 문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 기술 발전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러한 ‘공방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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