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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코스피의 부진에도 글로벌 증시는 내 전망대로 강세를 보이며 시작됐다. 올해는 더 많은 반전이 비관론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그중 하나는 에너지 주식이 초반 랠리에 힘입어 올해 내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주식의 부진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에너지 주식의 3.1% 상승(배당 전 기준)은 글로벌 주식 22.3% 급등엔 크게 못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2022년 에너지 주식의 강세로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은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의 석유 감산이 공급 부족을 지속시킬 것이라 예상했다.
나는 지난해 4월 칼럼에서 이를 반박하며 견고한 생산이 공급 부족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울 것이라고 예측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유가는 배럴당 70~95달러 선이었고, 수익이 원유 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에너지 기업들은 타격을 입었다. 비관론자들은 지난해의 에너지 주식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에너지 주식 보유량을 줄이고 최근의 반등을 거짓으로 치부하는데, 이는 실수다. 이제 유가는 상승하고 주가도 함께 오를 것이다.
왜 그럴까. 매우 상징적이고 이미 주가에 선(先)반영된 오펙 플러스의 생산량 감축이나 널리 주목받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 아니다.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단순한 인센티브의 문제로 볼 수 있다. 2022년 석유 채굴 기업들은 높은 유가의 혜택을 보기 위해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유정(油井)을 시추하기보다 기존 유정에서의 생산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시추됐지만 생산 준비가 되지 않은 유정은 올해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고, 신규 공급은 더 어려워졌다.
대형 석유 기업들은 수년간의 통합을 거치며 생산 목표를 신중하게 설정하게 됐다. 미국의 석유 굴착 장비 수는 2022년 말 621개에서 현재 506개로 줄었고, 시추된 유정은 올해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생산은 시추 약 6개월 후에야 이뤄지기 때문에 생산량은 곧 줄어들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는 세계의 석유 수요를 과소평가한다. 회복력 있는 유로존 경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견고한 성장, 중국의 꾸준한 수요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수요를 의미한다.
높은 가격과 비용 통제는 에너지 주식의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다. 한국 증시에는 에너지 주식이 부족하기에 다른 시장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재무적으로 튼튼한 대규모의 저가 통합 에너지 주식을 타깃으로 한다면 에너지 넘치는 강세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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