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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음푸말랑가주 코마티 마을 인근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모습. 뒤로는 퇴역한 석탄 화력 발전소 설비가 그대로 남아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태양광 발전 관련 취재를 시작하기 전 가장 큰 고민은 ‘선입견’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태양광은 원자력발전을 밀어내기 위해 도입됐으나 퇴물이 돼버린 애물단지란 인식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각종 외신과 연구기관이 태양광의 밝은 미래를 점치고, ‘태양광 시대의 동이 터오른다’고 말하는 분위기를 선입견 때문에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실제 세계적 시각으로 보면 태양광의 미래는 밝습니다. 무엇보다 설비의 가격이 점점 싸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간 가격 때문에 전기 사용은 꿈도 못 꿨던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6억명이 태양광 덕에 밝은 밤을 꿈꿀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6억명은 전체 아프리카 인구의 43%에 해당합니다.

이런 희망찬 미래를 접하고 나니 한국의 태양광은 더욱 아쉽습니다. 실제 발전 효율이나 송배전 문제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무턱대고 발전 용량만 늘린 방식이 제주도와 전남 등 발전 농가에 상처만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원전 폐지라는 이념적 목표에 태양광은 이용당했고, 결국 선입견만 남게 됐습니다.

한국 같은 기술 선진국 입장에서 전력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더 이상 에너지가 이념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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