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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테크주가 올해 가장 뜨거운 섹터란 사실은 놀랍지 않다. 그런데 글로벌 주식 시장을 밀어 올린 강력한 2위 섹터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과연 이것은 무엇일까? 강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테크 같은 기업과 전통적인 통신사가 혼재된 이 섹터는 산업적·지형적 변화를 담고 있다.

2018년 이전엔 KT와 같이 다소 심심하고 규제를 많이 받는 기업들로 이뤄진 텔레콤 섹터가 있었다. 이런 보수적인 기업들은 2006년 이래 시장이 10% 이상 떨어진 열 차례의 광범위한 하락세에서 글로벌 주식 시장을 앞서왔지만, 상승세엔 단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그래픽=김의균

이후 신용평가 지수를 제공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몇몇 테크 대기업을 통신사와 묶어 다시 분류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을 만드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 통신사들은 살아남았지만, 이 새로운 섹터에서 시가총액 비율은 18%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졌다.

지금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및 서비스 주식이 섹터 내에서 62%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여기에는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와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같은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들과 온라인 데이팅·채용과 관련한 다양한 기업들이 속해 있다. 이 가운데 88%가 미국 기업, 10%는 중국 기업으로, 한국 기업은 0.7%에 불과하다. 스트리밍과 게임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이 섹터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한다. 이 중 1.4%가 한국 기업이다. 섹터의 나머지 6%는 케이블 방송, TV 방송, 광고 등의 미디어 기업들인데, 한국 기업은 없다.

이렇듯 이 거대한 섹터는 테크주와 유사한 전망이 나오는데, 이는 낮은 배당금, 높은 총영업이익률(gross operating profit margin), 혁신을 위한 대규모 재투자, 화제의 상품, 엄청난 성장세 등과 같은 요인 때문이다.

이 종목들은 전 세계적으로 급등해 왔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및 서비스 기업들은 올해 42.9% 상승하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30.9% 수익률을 견인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또한 25.2% 상승했다. 하지만 다양한 통신 서비스와 무선 통신 부문 상승률은 각각 11.1%과 15.2%에 그치며 글로벌 증시 전체 상승률(20.2%)엔 못 미쳤다.

한국은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측면이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및 서비스의 양대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무려 20% 넘게 하락했는데, 왜 그럴까? 오늘날 테크 시장에선 가장 성공한 기업들이 대부분의 성과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점유율을 독식하는 미국의 거대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기업들이 사업에 박차를 가해 풍부한 총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성장에 다시 투자한다면 크게 상승할 것이다. 지금이 보유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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