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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위스키를 좋아합니다. 입문한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술장에 진열된 위스키만 스무 병이 넘을 만큼 빠르게 빠져들었습니다. 지난 21일 찾은 카발란 증류소는 저와 같은 위스키 애호가들에겐 ‘지상 낙원’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카발란의 싱글몰트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오로지 증류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제품들까지 맛볼 수 있었으니까요.
카발란은 2008년 첫 제품인 ‘카발란 클래식’을 출시하면서 증류소를 개방했습니다. 관람료도 공짜라 지난해 이미 누적 방문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죠. 이날 만난 킹카 그룹의 리위팅 대표는 “모두에게 대만 위스키의 산지를 탐험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초라한 전시관을 마련하고선 꼬박꼬박 입장료를 받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포부가 있기에 내로라하는 해외 전문가들이 대만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게 “터무니없다”고 할 때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발란은 9개월 만에 증류소를 짓고, 5년 만에 세계적인 위스키 행사에서 1등을 차지하고, 1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싱글몰트’를 배출하는 등 위스키 역사를 새로 쓰는 중입니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라면 막 태동하는 한국산 위스키도 못할 건 없지 않을까요. 우리 위스키도 위스키사(史)의 한 챕터를 빨리 채우기를 고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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