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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 농부가 기름 채취를 위한 팜 열매 다발을 내릴 준비를 하는 모습./로이터 뉴스1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바이오디젤에 들어가는 팜유(油) 비율을 35%에서 40%로 올리기로 했다.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들어가는 연료에 섞는 팜유의 비율을 의무적으로 더 늘리게 한 조치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조치로 다음 날 팜유 가격은 선물 시장에서 2% 가까이 뛰기도 했다. 바이오디젤은 무엇이고 국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1. 바이오디젤은 뭔가

바이오디젤은 식물성·동물성 기름을 화학 처리해 경유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연료다. 석유를 기반으로 만드는 경유와 비슷한 속성을 가졌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경유 차량이나 기계에 쓸 수 있다. 주로 콩기름, 유채기름, 폐식물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많이 활용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게 팜유다.

현재는 용도에 따라 실제 경유와 섞어서 사용하는데 혼합 비율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바이오디젤을 5% 섞으면 B5, 30% 섞으면 B30으로 부르는 식이다.

◇2. 바이오디젤의 장점은

바이오디젤을 도입하는 이유는 환경 때문이다. 화석연료는 사용할 때마다 대기 중에 새로운 이산화탄소를 뿜어내지만 바이오디젤은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이산화탄소만 방출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그대로란 뜻이다. 이에 재생가능 에너지로 주목받게 됐고, 탄소배출이 일절 없는 수소 등 그린에너지로 전환하기 이전 과도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3. 왜 ‘과도기용’ 연료로 부각되나

바이오디젤은 아직까지 한계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결점이 영하 5도로 석유 기반 경유보다 높아서 추운 기후에선 굳어버려 쓸 수가 없다. 심지어 섭씨 5도 이하로만 내려가도 잘 흐르지 못해 연료로서 역할을 잘 못한다. B100(바이오디젤 100%)을 연료로 못 쓰는 것도 이런 단점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바이오디젤용 팜유 추출을 위해 삼림 파괴가 빈번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이다.

◇4. 국제적 영향은

일부 국가에서 환경 파괴를 이유로 팜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팜유 최대 생산·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이런 환경 파괴가 개발 초창기의 일일 뿐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2018년부터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 20%를 섞어 만든 B20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자국 내 팜유 소비를 끌어올리겠단 취지다. 인도네시아는 B50 상용화 연구도 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급격한 팜유 소비 증가가 국제 가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팜유 산유국 인도네시아의 상황에 따라 식품용으로 쓰는 팜유의 가격도 불안정해질 수 있단 것이다.

◇5. 한국에서는 어떻게 쓰나

한국은 2006년부터 바이오디젤을 도입했다. 2011년부터는 바이오디젤 의무혼합제도도 시행했다. 현재는 바이오디젤을 4%까지 섞도록 의무화했다. 정부는 이 비율을 2030년까지 8%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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