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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저(低)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풀자는 취지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가 개발돼 지난달 말 공개됐다. 밸류업이란 기업 가치를 개선시킨다는 뜻인데, 이번에 나온 밸류업 지수엔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주가 상승을 일으키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친 모범적인 100종목이 포함됐다. 이 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을 시작했다.
◇1. 밸류업 지수란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수익성, 주주 환원 등 다양한 조건을 만족한 100종목으로 구성한 지수다. 정부는 지난 2월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밸류업 지수 개발에 나선 끝에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4일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정해 발표했다. 오는 11월 중에는 이를 활용한 지수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될 예정이다.
◇2. 기준이 뭐고, 어떤 종목이 들어갔나
기준은 크게 다섯 가지다. 시가총액이 상위 400위 이내(①시장 대표성)이고,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②수익성)이어야 한다. 또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고(③주주 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같은 산업군 내 50% 안(④시장 평가)에 드는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앞선 네 가지 요건을 충족한 기업 가운데 산업군별 자기자본수익률(ROE) 순위가 높은(⑤자본 효율성) 기업 100곳이 밸류업 지수에 속했다.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됐으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 환원을 실시하지 않아 탈락했다.
◇3. 기존 대표 지수와 차별점은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 환원, 밸류업 공시 여부 등 질적 요건을 반영해 코스피200, KRX300 지수 등 기존 대표 지수와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 따져 수익률도 양호했다. 밸류업 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43.5%로, 코스피200(33.7%)이나 KRX300 지수(34.3%)보다 높았다.
◇4. 정말 밸류업될까
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가 기업 가치를 정말 끌어올릴지 그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엔 긍정적 변화가 될 수 있으나, 후행 지표인 만큼 단기간 주가를 크게 올릴 장치는 아니란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돼, 이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 지수에 대한 비판도 많은데
금융 대장주인 KB금융 등이 빠지며 밸류업 지수 선정 잣대가 공정했는지 논란이 일었다. 또 기준 자체가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을 실시했는지 여부만 기준으로 고려해 배당 수익률이 낮은 종목이 포함되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내년 6월 정기 변경보다 앞서 올해 안에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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