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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요시하루 호시노 리조트 대표가 건넨 명함. 분홍 빛깔의 종이학이 붙어 있었다. /송혜진기자

“여기 종이학이 있네요?”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커뮤니티 하우스에서 호시노 요시하루 호시노 리조트 대표와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내민 명함엔 손으로 곱게 접은 분홍 빛깔의 종이학이 붙어 있었습니다. 호시노 대표는 “당신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골랐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명함집에 든 명함에는 다양한 종이접기(Origami·おりがみ)가 붙어 있었습니다. 어떤 것은 후지산, 어떤 것은 일본 라멘 모양이었습니다. 호시노 대표는 “처음 료칸을 맡아 운영하게 될 때, 주변 홍보가 절실했는데 예산이 많지 않았다.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명함에 종이접기를 붙여서 건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고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각양각색의 종이접기가 붙은 명함을 골라 건네며 인사를 시작하는 것이 그의 오랜 습관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작은 명함을 받아들면서 4대 장손으로 오랜 가업인 료칸을 물려받았을 때의 그의 심정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덩치만 크고 무미건조했다는 낡은 료칸. 이곳을 바꿔나갈 생각에 처음엔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았겠죠. 그래도 그는 눈앞의 문제 하나하나부터 고쳐나가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 료칸을 꼭 기억해달라’면서 명함에 작은 종이학을 붙이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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