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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가 감독한 2016년 영화 ‘머니 몬스터(Money Monster)’의 무대는 뉴욕의 화려한 주식 투자 방송 스튜디오입니다. ‘머니 몬스터’란 생방송 경제쇼를 진행하는 리 게이츠(배우 조지 클루니)와 감독 패티 펜(줄리아 로버츠)이 방송을 준비하느라 어수선합니다. 리는 IBIS 캐피털 대표 월트 캠비가 스위스 회의 참석을 핑계로 머니 몬스터에 출연하지 않아 짜증이 나 있습니다.
IBIS 캐피털은 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기 매매로 유명한 금융기관입니다. 최근 큰 수익을 내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리 역시 방송에서 IBIS 주식을 여러 차례 호들갑스럽게 추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알고리즘이 예상치 못하게 흐르며 엄청난 손실을 냈습니다. 주가는 폭락했고 IBIS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재산 8억달러가 날아갔습니다. 월트가 출연하면 큰 화제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리는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고 권총을 든 괴한이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잠입해 리를 인질로 잡으면서 상황은 급반전합니다. 택배 기사인 20대의 카일 버드웰(잭 오코넬)은 리의 추천을 믿고 IBIS 주식을 샀다가 전 재산인 6만달러를 날려 제정신이 아닙니다. 리에게 폭약이 장착된 조끼를 입히고 IBIS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방송에서 밝히라고 요구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나갑니다.
리는 고작 6만달러 때문에 이 난리를 치느냐고 하면서 자신을 풀어주면 대신 보상해주겠다고 합니다. 월트 대신 급하게 연결된 IBIS 홍보 책임자 다이앤 레스터는 “나도 이유는 모르고 ‘블랙 스완(예측과 대비가 어려운 위험)이 발생했다”는 얘기만 되풀이합니다. 투자자들의 돈 8억달러가 날아갔는데 횡설수설 변명하는 모습에 카일은 더욱 분노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통제력을 발휘한 것은 패티입니다. 카일과 리가 흥분하지 않도록 유도하면서, 그날 IBIS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적해 갑니다.
패티는 다이앤에게 알고리즘 설계자가 누구냐고 다그치고, 이 알고리즘을 설계한 인물이 한국의 천재 프로그래머 원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애써 연결된 원준은 “내 알고리즘은 절대 그런 사고 못 치게 설계돼 있어. 누군가 알고리즘을 끄고 대신 장난친 거야”라고 외치고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월트의 탐욕과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범죄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향해 치달아갑니다.
머니 몬스터는 인질극이라는 스릴러 영화 속에 타락한 일부 금융인들의 탐욕과 그것을 앵무새처럼 확산시키는 주식 투자 방송 셀럽들의 모습을 배치한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국내에도 시도 때도 없이 주식 사고가 터지고 유튜브에도 증권 방송의 화려하지만 무책임한 유혹이 넘쳐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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