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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2020 우주의 원더키디’란 만화를 유독 좋아했습니다. 주인공 아이캔이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며 ‘2020년이 되면 우주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젠 만화 속 배경인 2020년을 훌쩍 넘겼지만, 인류는 아직 마음껏 우주를 여행할 만한 과학기술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소(小)우주라 불리는 인간의 뇌에 대해서도 우리는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뉴런과 시냅스가 어떤 모양으로 어디에 위치하는지, 각 뉴런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등 많은 부분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인류의 과학기술은 끝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두뇌들은 경쟁적으로 뇌 연구에 몰입합니다. 인간의 뇌를 이해하면 ‘뇌 질환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게 되는 등 인간의 삶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초파리의 뇌 지도를 그려내는 것으로 첫발을 뗐습니다. 인간과 유전자(DNA)가 60% 넘게 일치하는 초파리의 뇌 지도를 그려낸 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해 이 원리를 인간의 두뇌에 일반화해 보는 작업입니다. 좁쌀보다 작은 초파리가 인간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수 있을까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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