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지난 8월 26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 '스페이스 센터 휴스턴'의 내부 모습./이현지 사진작가

지난여름, 아스팔트가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텍사스주를 찾았습니다. ‘우주 도시’란 별칭이 붙은 휴스턴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존슨우주센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모든 유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 영화엔 우주선에서 다급히 교신하며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Houston, we have a problem)”와 같은 대사가 종종 등장합니다.

사실 휴스턴에 출장을 가기 전까지, 우주 산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고백해야겠습니다. 무관심을 넘어 한편으론 반감도 있었습니다. 로켓 발사나 소행성 연구에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사로 접할 때마다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 돈으로 지구상에 있는 인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을 텐데, 하고요.

이런 생각을 깨게 한 건 휴스턴대에서 만난 한 우주건축학 교수의 말이었습니다. ‘인간은 왜 우주로 향하나요’라고 질문하자, 이 교수는 “지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예컨대 한 대륙만 보고 지구 전체를 이해할 수 없듯,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구가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서라도 우주를 알아야 한다는 답이었습니다. 모든 걸 품고 있는 우주를 보는 제 시선이 너무나 편협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