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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하락 압력이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번 유가 하락 압력은 ‘공급’ 측면 영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차기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원유 생산을 하루 300만배럴씩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오펙 플러스)의 감산 조치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요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외주의’라는 말을 연상하게 할 만큼 미국 경기는 뜨겁지만, 대서양 건너 유럽의 경제엔 침체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1월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지난 10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금까지는 중동 전쟁 여파가 유가를 밀어 올렸는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는 지정학적 긴장감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모두 피해 갈 수 있는 ‘중립금리’처럼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적정 수준에서 유지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상황도 걱정이었지만, 유가가 뚝 떨어져 경기 침체 등의 요인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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