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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금값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통상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첫 60일 동안은 금값이 5%가량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며 꺾였던 금 가격이 다시 회복됐습니다. 저는 올 들어 트로이온스당 2800달러 선에 도달한 금 가격이 내년에는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 ‘3~5년 이내 5000달러 선 돌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전망합니다.

최근 금 가격이 뚝 떨어졌던 건 차익 실현의 영향도 있고, 미국 대선이 끝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안전 자산인 금 대신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공식적인 불황이 없었기 때문에 금이 제대로 ‘피난처’ 역할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전 세계 주식·채권 자금은 언제든 금으로 쏠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금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10%가량 올랐습니다. 올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하며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이자가 없는’ 금에 투자할 때 감수해야 할 기회 비용은 줄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러를 무기화(달러 자산 동결)하자,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대체재’로 금을 사 모은 영향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점증하는 국가 채무 때문에 달러의 구조적 취약성이 우려의 대상이 된 측면도 있고, 신흥국들의 경제 협의체인 ‘브릭스(BRICS)’의 탈(脫)달러 계획에 달러의 라이벌인 금이 주목받은 영향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유한하며,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공통점이 있어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검증받은 금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가상화폐가 더 신뢰할 만한 자산으로 인정받더라도 금과 서로 수요를 뺏고 빼앗기는 사이가 되기보다는, 불안한 시기 돈을 넣어두는 ‘피난처’로 공존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알렉스 에브카리안 얼리전스골드 최고운영책임자(COO)/얼리전스골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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