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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가 4만원대까지 추락하며 ‘4만전자’란 꼬리표가 달렸던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최근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에 나선 기업들이 늘었고 올 하반기 이후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기업들이 속속 주가 부양책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잇따른다.
◇Q1.자사주 매입이란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주기적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배당금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 환원 방식으로 꼽힌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선 이사회 결의를 거쳐 증권거래소에 신고서를 내야 하고, 이후 3개월 이내에 매입을 마쳐야 한다.
◇Q2. 최근 자사주 매입이 얼마나 늘었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 금액은 9조75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1685조원) 대비 세 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도 같은 기간 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건의 1.3배 수준으로 불었다.
◇Q3.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주가 부양이 대표적 이유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해당 기업의 주식 수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주식의 주당 가치가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低)평가돼 있다는 신호로도 작용한다. 기업 입장에서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싸다면 이를 매입한 뒤 되파는 식으로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원인은 경영권 안정화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최대 주주인 기존 경영진의 주식 보유 비중이 늘어나면서 의결권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Q4. 최근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된 사례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을 통해 향후 1년 동안 자사주 10조원어치를 분할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10조원 중 3조원어치는 내년 2월 17일까지 매입 후 소각하고, 나머지 7조원의 매입 시기 등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4일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삼성전자 주가는 다음 거래일인 18일 5만6700원으로 반등했다.
◇Q5. 자사주 매입이 늘 효과가 있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 가령,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월 2일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당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는 7만6000원이었지만 지난 25일 주가는 2만8200원으로 당시에 비해 63%가량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어 자사주 매입의 ‘약발’이 떨어진 탓이다. 반면 같은 달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결국 기업의 업황과 실적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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