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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화폐에 뛰어들어야 할까. 최근 한국의 5대 코인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거래 금액이 코스닥과 코스피 거래 대금을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는 소식을 접하다 보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가상 화폐로 즉각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친(親)가상 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며 10만달러를 넘겼다. 앞으로 수익이 더 있을까? 뛰어들기 전에 명확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예상되는 내용은 이렇다.
많은 사람이 트럼프와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차지한 점을 언급한다. 가상 화폐 기업들은 공화당의 큰손 기부자들이었고, 이제 그들은 규제 완화와 더 많은 혁신을 얘기한다. 트럼프는 심지어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쌓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들은 큰 그림을 얘기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소유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서 일반적인 통화나 자산의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말한다. 또한 많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얘기한다. 2010년 이후로 비트코인은 연평균 162% 상승했다. 올해에만 133% 올랐다. 폭발적이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엔 급격한 하락이 뒤따른다.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의 12개월 구간 수익률은 1402%에서 -74%까지 널뛴다.
가상화폐는 급등하고 급락한다. 비트코인은 2013년 4월 1일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는데, 그로부터 8일 후 최고치인 230달러에 도달했다. 그러나 3개월 뒤에 71% 하락해 66달러로 떨어졌다. 2013년 후반에는 1000달러를 넘겼고, 그 뒤로 거의 2년간 84% 하락했다. 2018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고, 오늘날의 급등 이전에는 2022~2023년에 77% 급락했다. 잘못된 타이밍은 당신을 침몰시킬 수 있다.
이러한 변동성은 펀더멘털(근본 가치)과 상관이 없는데, 가상 화폐는 펀더멘털 자체가 없다. 산업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이익·매출·수익률도 없다. 변동성이 너무 커서 화폐가 되기는 어렵고, 2022년의 하락은 가상 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도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가상 화폐의 움직임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달려 있다. 순전히 심리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심리의 타이밍을 정확히 맞힐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비트코인이 80% 하락했을 때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감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지금처럼 큰 상승 후에 좋은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산다. 가격이 떨어지면, 보유하는 것이 두려워 팔게 된다. 결국 손실을 확정 짓게 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나는 50년 동안 주식 시장에서 이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가상 화폐의 변동성은 주식의 변동성에 스테로이드를 더한 것 같다. 과연 당신은 이를 감당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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