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예술상에서 첫 금관문화훈장 수훈자가 된 배우 윤여정이 감사함을 전했다.
윤여정은 28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국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영상을 통해 금관문화훈장 수훈 관련 소감을 밝혔다. 트로피는 윤여정의 동생인 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가 대신 받았다.
해외 촬영으로 부득이하게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윤여정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돼 저 또한 너무 애석하고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대중문화예술부분의 금관훈장을 받는다고 해서 훈장이라는 것에 대해 며칠 생각해봤다는 윤여정은 그간 훈장에 대해 "국가 위기 상황이나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서 애쓰신 분들, 아니면 나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위해서 애쓰신 분들을 위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저는 저 혼자 제 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것뿐인데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하고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가 많이 살기 좋아져서 지금이 전쟁 상황도 아니고, 대중문화예술부분 상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받아도 되는구나 생각했다"고 긍정했다. "제가 오래 일해서, 그냥 열심히 일해서 주시는 나라에서 주시는 상이라고 감사히 받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 동료, 선후배님들 그런 분들도 앞으로 이런 상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제가 처음 받는 상이라고 들었는데, 저로 시작해서 많은 제 주위 분들이 같이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과거 자신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을 때 살아계시던 어머니가 제일 기뻐하셨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윤여정의 어머니는 작년에 세상을 떠났다.
윤여정은 "그게 좀 아쉽다. 엄마가 계셨으면 금관훈장을 우리 딸이 받는다고 세상에서 제일 기뻐하셨을텐데"라면서 "그게 좀 애석하지만, 제 평생 우리나라에서 저한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서 자랑스럽게 간직하겠다. 정말 감사히 받겠다.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윤여정은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서 귀여운 한국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올해 초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 수상이다.
한편 이날 은관문화훈장은 포크 가수 이장희, 영화제작자인 고(故) 이춘연이 수훈했다. 보관문화훈장은 고(故) 송재호, 배우 박인환, 작가 노희경에게 돌아갔다.
대통령 표창은 배우 김영철과 정우성, 가수 김연자와 이적, '무한도전'·'놀면뭐하니'의 김태호 PD, '김과장'·'빈센조'의 작가 박재범, 만화 '영심이'·'달려라 하니'의 성우 최수민이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이정은과 한예리, 가수 웅산, 피아니스트 정원영,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성우 안경진, 안무가 김설진 등이 받았다.
그룹 '엔시티 드림'과 '오마이걸', 배우 이제훈과 오정세, 희극인 안영미, 성우 최덕희, 베이시스트 서영도,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모델 최소라 등 9명(팀)이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시상식은 이날 무관중으로 열렸다. 유튜브 채널 '더 케이팝'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NCT 드림, 오마이걸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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