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웹툰 원작 작가가 “캐스팅 만족도 300%”라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vN 새 월화극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다.
원작자 훈(HUN) 작가는 15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각 캐스팅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원작자는 영상 결과물의 전문가는 아니기에 캐스팅에 의견을 많이 내지 않아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어떤 배우를 제작진이 캐스팅했다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는 기본적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진을 믿고 기다리니 김수현이 캐스팅돼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며 "'나빌레라' 또한 제작진을 신뢰했고 송강이 캐스팅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인환, 나문희에 대해서는 "수십년을 브라운관에서 접해온 두 사람에 대해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라며 "의심의 여지 없는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덕출은 50~60대의 중년 배우가 분장을 살짝 해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었다"며 "아무래도 몸을 써야하는 소재 때문인데 이 역시 감정에 충실한 '진짜' 그 역할을 보자면 제작진의 캐스팅이 정답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덕출 캐릭터는 인생 그 자체가 묻어 나오는 표현들이 중요하다. 평범한 말 한마디에서 호흡 하나까지 박인환의 연기는 '덕출 그 이상'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나문희 역시 같은 이유로 오랜 삶이 묻어 나오는 노부부의 감정선을 잘 연기해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송강에 대해서는 "비주얼 자체로 채록 캐릭터와 100% 일치"라며 "최근 작품들을 통해 연기, 분위기까지 수준급이 되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채록이 혼란하고 격정적인 감정을 뿜어내면서 격한 발레 동작을 폭발하듯 펼치는 신들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 발레와 함께 일흔 할아버지 덕출과 스물셋 청춘 채록이 47년이라는 세대를 초월해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그는 "덕출과 채록은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이'라는 기본 인물 관계 설정을 갖는다"며 "원작을 만들 때도 이런 부분에 집중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상적인 표현에서 두 캐릭터의 쿵짝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표현되는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진지한 대화를 하거나 발레를 할 때 서로에게 감정을 뿜어내는 등 원작에서 놓치지 않으려 했던 일상의 유머러스함이 드라마에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정해균, 신은정, 정희태, 김수진, 조복래 등 출연 배우들에 대해서도 "덕출의 가족 모두가 기대된다. 원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로 내 부모, 형제들을 떠올리며 투영시킨 부분이 거의 다였다"고 기대했다.
"모범적이고 바르지만 고지식한 큰아들, 자유분방한 이상주의자 막내 아들(나), 자녀들 인생이 전부인 엄마 등 내 가족을 떠올리며 표현한 인물들이 많기에 덕출 가족들의 평범하고도 갈등하지만 가족애를 나타내는 장면들이 기대된다."
그는 "'나빌레라'는 20년 만화를 해온 것을 통틀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게 작업을 했다"며 "따뜻한 가족물을 자극적인 소재 없이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독자들께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가족 그리고 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빌레라'가 사람들에게 가족과 꿈을 단 한순간이라도 진지하게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빌레라'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지민 작가와 나의 팀은 장기적인 액션 만화 '랑데부'를 진행 중"이라며 "1년 동안 1개의 시즌을 연재하고 현재는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와중에 '나빌레라 4부'의 사전 제작을 완료해서 다시 '랑데부'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HUN이라는 작가 개인적인 계획은, 살아온 인생, 시간, 현재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 기획, 한 타이틀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운 기회이기에 신중하게 기획하고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나만의 철칙은 하나다. '가능한 한 매번 새롭게'"라며 "한가지 장르로 떠올려지는 작가보다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소재로도 활동을 잘하던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나빌레라’는 오는 2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