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싸이 캡처

[서울=뉴시스]유다연 인턴 기자 = 최근 심각해지는 가뭄의 불똥이 가수 싸이의 ‘흠뻑쇼’로 튀고 있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싸이가 3년 만에 연다(7월9일~8월29일)고 예고한 '흠뻑쇼'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에서 다양한 논쟁이 빚어지고 있다.

싸이의 '흠뻑쇼'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지난 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여름에 열리던 축제다. 많은 양의 물을 뿌려 워터파크와 콘서트를 둘 다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싸이는 얼마 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쇼' 회당 300톤의 식수를 사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극심한 가뭄 현상으로 일부에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기상청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불과 24㎜로 평년 100.6㎜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

한 누리꾼은 "전국이 역대급 가뭄으로 시달리는 와중에 한 쪽은 물축제. 진짜 세상이 설국열차 같음"이라는 글을 올리며 영화 '설국열차'에 상황을 빗대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싸이 아저씨, 진짜 멋있어질 수 있는 법: 흠뻑쇼에 이용 예정이던 물을 농업용수로 기부하고 본인의 에너지만으로 콘서트하기"라고 의견을 남겼다. 또 "솔직히 싸이 아저씨 에너지만으로도 땀으로 흠뻑쇼 아니냐"며 동조했다.

반면 이에 대한 반박 의견도 많다.

"근데 왜 싸이가 그런 걸 해야되지? 본인이 돈주고 산거 아닌가… 가뭄 때문이라면 정부가 해야된다고 보는데…"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이런 생각은 좋긴 한데 그러면 워터파크 가지 마세요", 왜 연예인들한테만 그러지 전국에 식수 쓰는 곳이 싸이밖에 없음? 골프장 같은데 물 안 쓰나? 가뭄이라고 집에서 물 아껴본 적 없으면 갈길 가라" 등이라고 반응하는 누리꾼들도 있다.

아울러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올해 여름에 '흠뻑쇼' 외에도 다양한 물축제가 예고돼 있는데 싸이가 스타라고 해서 그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건 너무하다는 반응도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기간 침체됐던 공연계로 인해 피해를 본 콘서트업계 스태프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에선 K팝 내 싸이의 높은 위상으로 그의 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커 이런 갑론을박이 벌어진다는 진단도 있다. 사실 싸이를 비롯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환경·기후 등의 측면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음악업계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한 묘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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