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장딴지가 터지도록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겠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가 동네 한 바퀴를 이끄는 소감을 밝혔다.

이만기는 18일 서울 여의도동 스위츠22에서 열린 KBS 1TV 동네 한바퀴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부담이 너무 크다. 김영철 선생님이 동네 구석구석을 훑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느냐. 난 덩치가 커거 동네 구석구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두 세번 돌아서라도 가겠다"고 약속했다.

"집안의 영광이다. 동네 한 바퀴는 국민 다큐멘터리 아니냐. 다정해서 엄마 품, 고향과 같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한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해보고 싶었다. 내가 장딴지가 굵다. 장딴지가 터지도록 동네를 한 번 돌아보겠다. 동네마다 아픔, 행복, 희망, 꿈 등 사연이 있다. 국민 다큐에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울고 웃겠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는 2018년 11월부터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동네의 숨은 매력을 전했다. 탤런트 김영철이 1회부터 178회까지 4년간 이끌었다. 이제 MC 이름을 앞에 붙이지 않고 동네 한바퀴로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탤런트 나문희가 내레이션을 맡아 공감을 더할 전망이다.

최인성 PD는 "동네 한바퀴는 세대를 아우르고, 다양한 사람이 소통·공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내레이터 연령대를 달리 하고, 두 분이 대화하는 느낌이 났으면 했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이었으면 해 앞에 (MC) 이름을 뺐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힐링여행 감성은 가지고 가되 좀 더 친근하고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함께 울고 웃고 동네를 같이 걸어다니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바꾸고자 했다"며 "이만기 선생님이 첫 만남 때 제작진을 편하게 대해줘 '팬이 되겠다' 싶었다. 따뜻한 에너지도 느꼈다. 현장의 주인공인 시민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나문희 선생님보다 동네 주인공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전달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만기는 씨름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국회의원 출마 이력이 있는 만큼, '정치색' 논란 우려도 없지 않다. "젊었을 때 정치가 하고 싶어서 양쪽 문을 다 두드렸다. '내가 과연 정치와 맞느냐'고 생각했고, 몇 년 전에 다 놓았다"며 "욕을 너무 많이 먹었고,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정치 쪽은 쳐다도 안 볼려고 한다. 진심"이라고 짚었다.

첫 여행지는 부산이다. 2편은 여수, 3편은 삼척 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만기는 "이 프로그램 맡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많이 걸어야 하고 가야 할 곳도 많아서 체력 훈련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씨름 자체가 도와 예를 중시하는 스포츠다. 어린 시절 추억도 생각하면서 우리 어머니 손을 잡고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PD님이 '이만기의 동네 한바퀴'라고 프로그램명에 내 이름을 붙여주면 더 오래 가지 않겠느냐"면서도 "누구의 동네 한바퀴가 아니라, 만인의 동네 한바퀴가 돼야 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면 끝까지 가지 않을까. (나이 들어서도) 지팡이 짚고 갈 것"이라고 했다.

23일 오후 7시1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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