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29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장미의 전쟁'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먼저 이승국은 명품 L사, G사와 결혼한 두 여인의 상반된 스토리를 전했다. 빈민촌 과일장수 출신의 탑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는 우연히 방문한 파티장에서 저스틴 포트만과 사랑에 빠져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결국 9년만에 이혼한다. 이후 그에게 첫눈에 반했던 명품기업 L사 회장의 아들 앙투안 아르노의 끈질긴 구애 끝에 그와 결혼했다.

앙투안에게 있어 나탈리아는 큰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어렵게 자라온 나탈리아는 20대 초반부터 자선재단을 설립했으며 '올해의 여성인 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 명품 기업 며느리가 선량한 자선사업을 해왔다는 사실이 완벽한 브랜딩이 된 것. 실제 두 사람의 결혼 후 L사 자체도 선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상류층의 남자를 만나 상류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꿈이었던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는 마우리치오 구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와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마우리치오의 아버지 로돌프는 파트리치아를 반대했고, 마우리치오는 부자싸움 끝에 가출 후 독단적으로 파트리치아와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후 마우리치오는 뉴욕으로 넘어가 G사 일을 배우고 참여하기 시작했고, 파트리치아는 화려한 장신구와 명품으로 도배하며 '레이디 구찌'라는 칭호를 얻는다. 하지만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를 회장자리에 앉히기 위해 로돌프의 사망 후 창립자 구찌오 구찌의 첫째아들 알도와 그의 아들 파올로를 이간질하는 술수를 썼다고.

뿐만아니라 마우리치오가 구찌 회장이 된 후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를 조종하기 시작했고, 이에 폭발한 마우리치오는 변호사를 통해 이혼을 통보한다. 결국 두 사람은 별거 9년만에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하지만 마우리치오의 재혼을 용납할수 없었던 파트리치아는 암살자를 고용해 마우리치오를 살해, 2년 후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돼 26년형을 선고받았다. 뿐만아니라 파트리치아의 만행으로 인해 구찌가의 경영 실패로 회사가 매각됐으며 현재 G사 안에는 구찌가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태라고.

이후 박지민은 007 작전 버금가는 불륜의 세계를 소개했다. 내연녀를 트렁크에 태운 남성부터 집과 집 사이에 땅굴을 파서 상습적으로 만남을 가진 내연남의 사연까지 공개되자 이상민은 "돌아이냐"며 황당해 했다. 뿐만아니라 불륜을 저지른것도 모자 아이들과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내와 내연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내연남을 살해하고 아내에게 시신을 보여준 남성의 사연도 공개됐다.

김지민은 1994년 일본, 요코하마 대운하에서 발견된 31살 여성 에이코와 그의 2살 딸 미나미, 1살 아들 유사쿠의 시신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에이코의 남편이자 의사였던 노모토는 결혼 후 다른 간호사들과 여러 차례 불륜을 저질렀으며, 둘째가 태어난 후에도 또 다른 여성과 꾸준히 불륜을 이어갔다고.

인내심의 한계가 온 에이코는 노모토와 불륜중이던 간호사C의 부모에게 결혼해서 '남편과 헤어지지 않으면 소송하겠다'고 협박했고, 남편에게는 '이혼하려면 위자료를 달라'며 초강수를 던졌다. 결국 부부싸움이 격해져 살인까지 이어졌던 것이었다. 노모토의 주장에 따르면 에이코는 싸움도중 식칼과 밧줄을 가져와 본인 목에 감으며 자살 협박을 했고, 노모코는 목에 감긴 밧줄을 더 세게 조이고 코와 입까지 막아 그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아내를 보며 '아버지가 살인자면 아이들이 불행할것같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고. 이에 이상민은 "그럼 본인이 죽어야지"라며 분노했다. 살해직후 노모토는 자수할 생각했지만 마침 출근시간이 다가오자 평소 처럼 출근을 했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와 아이들 시신을 봉투에 담아서 차에 싣고 스트립 클럽으로 향했다.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충동에 시신을 차에둔채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고, 다시 차로 돌아와 운하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노모토는 살해 후 바로 실종신고를 하지 않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노모토의 주변인들은 평소 평판이 좋던 그를 너도나도 감싸기 바빴다. 탄원서역시 무려 3천통이 넘었다고. 결국 노모토는 계획범죄의 정황이 있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으며, 부부생활이 파탄난건 에이코에게도 잘못 잇을거라 판단해서 노모토에게는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마지막에는 10대 아이들의 무서운 삼각관계 스토리가 펼쳐졌다. 200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16살 사라 루드만은 식당 직원이던 18살 조슈아 카마초에게 첫눈에 반했고,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슈아에게는 18살 레이첼 웨이드라는 또 다른 여자친구가 있었다. 조슈아와 레이첼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고, 잠깐 결별중 사라를 만났지만 사라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첼과 재결합을 했던 것. 사라와 레이첼은 조슈아 쟁탈전을 시작했고, 조슈아는 이들을 말리긴 커녕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은 치열해졌고, 2009년 4월 14일 사라와 레이첼은 욕설과 고성, 주먹까지 오간 싸움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레이첼은 준비해온 칼로 사라를 찔렀고, 병원으로 실려간 사라는 끝내 숨을 거뒀다. 레이첼은 징역 27년 선고받았고 복역 중이지만, 조슈아는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기에 처벌은 받지 않았다. 특히 재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조슈아는 사라와 레이첼에 대해 '파트너였을 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둘의 싸움을 '부추긴적 없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이야기를 끝마치며 이상민은 "처음에 아이들의 질투로 인한 삼각관계 얘기를 할때는 웃으면서 이야기할수 있었는데 이들 세상에서는 무엇보다 심각했고 살인까지 일어날수있었던 삼각관계였던 것"이라며 "사랑은 쟁취하는거라고 하지 않나. 사랑이 아닌 쟁취에 눈이 멀었을때 맞이하는건 비극이라는걸 기억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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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에브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