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연예계에 또 음주운전 범죄가 등장했다.
지난 25일 제주서부경찰서는 곽도원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도원은 이날 술을 마시고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한 도로에 자신의 SUV를 세워 둔 채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다.
이에 소속사는 “우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곽도원 씨와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곽도원 씨를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함께 일하는 많은 관계자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곽도원은 영화 ‘소방관’ 개봉과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에 출연을 확정했기에 차기작에도 불똥이 튀었다. 차기작 관계자들은 "내부 논의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곽도원의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기 전인 지난 20일에는 빅톤 허찬이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허찬은 지인들을 만나 술을 마신 뒤 귀가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았다. 이로인해 소속사는 직접 사과하고, 허찬의 활동 중단을 발표하며 팀을 5인 체제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새론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변압기 등 주변 시설물을 들이받는 등 피해를 줬다. 아침부터 발생한 사건에 주변 상가에서 피해를 입었으며, 김새론은 SNS를 통해 “당시 저는 음주 상태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의 상인 분들, 시민 분들, 복구해 주시는 분들 너무나도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쳤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사과와 함께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음주운전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가 되로 당한 스타도 있다. 리지는 지난해 5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한 채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에 과거 리지가 “음주운전 차량을 보면 112에 바로 신고한다”, “음주운전을 하는 제2의 살인자를 볼 때 제일 화가 난다” 등의 발언을 했던 것이 재조명되며 큰 비난을 받았다.
이후 리지는 침묵을 유지하다가 공판을 앞두고 라방을 통해 “기사님이 그렇게 다치지 않았는데 기사가 참 그렇다”, “사람을 너무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 사람이 살다가 한 번쯤은 힘들 때가 있지 않나. 그냥 너무 제가 너무 잘못했고 잘못한 걸 아는 입장에서 너무 죄송하다”라고 눈물을 흘렸으나 대중의 눈초리는 싸늘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월 배우 박시연을 비롯해 올해 1월에는 ‘2018 미스코리아 선(善)’ 출신 방송인 서예진이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가로수를 들이박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여러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공간 디자이너 임성빈도 지난 2월 음주운전 혐의가 알려졌다.
연예계의 계속되는 음주운전에 대중의 피로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브라운관의 술 먹방에도 시선이 차가운 이유다. 특히 음주운전 스타들의 피해는 업계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현장 스태프, 제작사, 방송사 혹은 같은 배우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범죄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더욱 실망감을 안긴다.
빠른 사과, 활동 중단 등 대처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원하는 것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스타들이 다시 한번 깨닫길 바라본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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