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다”

두둔할 일이 따로 있지 마약 범죄자를 옹호하다니 황당할 노릇이다. 그 어려운 걸 동종 범죄 전과 5범 배우 김부선이 했다. 최근 마약 혐의로 체포된 돈스파이크를 감싸기 위해서인데 선을 넘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부선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영상 ‘마약과 인권에 대하여’를 통해 돈스파이크의 마약 혐의 체포 이슈를 언급하며 “엄마 돌아가시기 전이니까 40년도 더 됐다. 나도 서울에 와서 마약을 했다. 부유층 자제들과 춤추러 갔다가 알게 돼서 우연히 필로핀이라는 무서운 마약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골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시장에서 마른 멸치 팔고 그랬는데 속도 없이 그랬다. 마약이 그렇게 무섭다. 재산을 탕진한다. 뇌는 물론이고 영혼에 재산까지 탕진하게 된다. 순진한 시골 엄마한테 돈 내놓으라고 했다. 속도 없이 어린 마음에 마약에 취해 있을 때”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부선은 지난 1983년 데뷔한 그해 필로폰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구설에 올랐다.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는가 하면 대마관리법 위반으로 적발돼 수감되기도 했다. 무려 5차례 구속된 바 있는 마약 범죄자다. 다행히 지금은 마약을 끊었다고 하지만 그의 과거 전과는 여전히 꼬리표처럼 달려 있다.

김부선은 “딸 이미소(이루안)가 고등학생 때 유언을 남겼다. 대학교 졸업하면 마음껏 연애하라고 했다. 외국인, 흑인 만나도 되지만 마약만 하지 말아라 그랬다. 딸한테 유언을 남길 정도로 필로폰은 안 된다고 했다. 청소년 때부터 그렇게 얘기했다. 그 정도였는데 돈스파이크를 보니 안타까웠다. 다 가졌는데”라고 씁쓸해했다.

그리고는 “저도 우연히 마약을 했다. 생각지도 않게 서울 특수층이 하니까 시골 촌년이라 그랬다. (마약한 사람들이) 연예인, 재벌가, 정치인 2세들이었다. 난 운이 좋지 않게 노는 선배를 만났고 그 선배가 마약하는 선배를 알아서 (약을 했다). 다이어트할 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연예인은 대마초는 필로폰이든 불륜을 하든 깡패짓을 하든 실명 다 까버리지 않나. 특수하게 힘있는 연예인들은 빠져나간다”며 구속까지 됐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가 하면 “필로폰으로 구속되니 시골에서 기겁했다. 언니가 면회 왔길래 제주도 집 팔아서 나 빼달라고 했다. 언니가 나중에 그랬다. 외로우면 혼자서 마약도 했겠구나 이해를 해주더라”며 외로워서 그랬다는 망언을 늘어놓기도.

특히 김부선은 “대한민국도 강국이니까 마약 정책에 감히 한마디 하고 싶다. 돈스파이크도 전과 있던데 마약 중독자들은 마음이 아픈 환자들이지 범죄자는 아니다. 의지와 관계 없이 몸이 원하는 거다. 행복감이 너무 커서 끊을 수가 없다”며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마약 범죄자들을 두둔하는 멘트를 했다.

그리고는 “나도 너무 힘들었다. 필로폰 한 번 접하고 완전히 마약 끊는 데 6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마약 중독자들은 나라에서 치료해서 완전히 끊게 만든 다음 사회로 복원시켰으면 좋겠다. 로버트 할리 때 제일 크게 충격 받았는데 재판부가 기회를 줬더라. 잘 만났다. 돈스파이크는 심한 것 같은데 안타깝다. 재능 있는 사람이 세상에 까발려져서 이중 삼중 처벌 받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영상 속 김부선은 친분이 없지만 마약에 손을 댄 ‘동료’로서 돈스파이크를 적극적으로 감쌌다. 외로워서, 한 번 맛 보면 끊기 힘들다는 이상한 이유를 들며 ‘마약을 한 후배’를 동정했다. 버젓이 재판부의 처벌을 받은 전과자들을 범죄자가 아닌 환자라고 표현하며 선 넘는 발언을 이어갔다. 철저히 개인의 의견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으나, 연예인인 본인이 갖는 파급력이나 사안이 갖는 중요성을 생각할 때 경솔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동안 대마초 합법화를 부르짖으며 거침없이 제 목소리를 냈던 김부선이지만 이번엔 도가 지나쳤다. 마약쟁이들은 환자이기 이전에 명백한 범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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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