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판석 기자] ‘작은아씨들’의 정서경 작가가 앞으로 남성 캐릭터가 부각 되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서경 작가는 1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작은 아씨들’ 인터뷰에서 3자매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나 연대를 고려하지는 않았다. 언제나 남성캐릭터를 잘 써보고 싶다. 하지만 12부작 드라마가 힘에 부쳐서 제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원상아와 인주를 쓸 때는 편했다. 12부작을 제 시간안에 쓰려면 여력이 없어서 주인공도 제가 편한 세자매도 하고 악역도 여성으로 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나 오인혜(박지후 분)는 정서경 작가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는 캐릭터다. 정 작가는 “논란이 됐던 대사 인혜의 대사 ‘언니들에게 배울 게 없다’는 대사를 할 때는 돌려서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인혜가 언니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떼어낼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고, 언니들의 사랑을 믿고 있어서 그랬다. 극단적으로 썼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이 인혜와 나와 닮아있다. 저는 사춘기 때도 그렇고 지금도 위에서 내려온 사랑을 당연하게 받는다. 인혜가 젊었을 때의 나를 반영하고 있다. 인혜의 대사에 충격을 받은 것을 보면 나에 비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조금 더 균형잡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독특한 악역으로 관심을 받은 원상아는 자기 중심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정 작가는 ”원상아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쉽게 썼다. 제한을 두지 않고 억눌려 있다가 폭발했다면 어떻게 되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썼던 것 같다. 배우가 그것을 잘 받아들여줬다. 인간의 본질적인 마음의 모양에 자기 중심성을 극대화하면 사악해진다. 엄지원은 이 캐릭터가 사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삐뚤어진 어린아이라고 이해를 했다. 캐릭터 안에 담겨진 슬픔과 좌절감을 잘 이해해줬다. 엄지원은 지금 만나도 ‘원상아는 악역이 아니야’라고 이야기 한다”라고 전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