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오르는 아이돌 그룹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돌은 길고긴 활동 끝에 성공을 맛보곤한다. 특히 그 과정은 대형 기획사 소속 그룹보다 중소 기획사에 소속된 그룹들이 훨씬 길게 이어지는게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이 성공 반열에 올라가는 경우 ‘중소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며, 이들의 성공 신화들이 널로 퍼지기 마련이다. 2010년대 초반 하이라이트(당시 비스트), 씨스타, 인피니트, 블락비, B1A4, 포미닛, 시크릿, 여자친구들이 작은 소속사임에도 불구하고 중독성 넘치는 곡과 쉽게 따라하기 좋은 안무 등을 기반으로 팬들을 모으기도 했다.

2023년, 신인 걸그룹의 열풍이 부는 가운데 다시금 중소의 기적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유망주 그룹을 모아봤다.

▲ 하이키

하이키는 지난달 발매한 ‘건물 속에 피어난 장미’ (이하 ‘건사피장’)으로 입소문이 제대로 났다. 데이식스 영케이의 작사와 한지상의 작곡이 만나 탄생한 ‘건사피장’은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함께 멤버들이 대형 기획사 출신이라는 이력이 밝혀지며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힘든 세상 속에서도 결코 꺾이거나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활짝 피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건사피장’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피어나려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는 메시지를 관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멤버들의 음색과 더불어 지난해 대한민국의 강타한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이 그대로 담긴 ‘건사피장’은 K-POP을 사랑하는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멜론 일간차트 순위 200위권을 뚤었다.

노래는 건물 속에 피어났다더니, 말그대로 콘크리트 차트를 뚫고 있다. 시작은 1000위권 밖이었으나 천천히 올라와 TOP100 진출을 노리는 하이키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최근 데뷔한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중 유의미한 결과를 낳으면서 하이키를 응원하는 팬들은 더욱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블리즈 출신 미주 역시 하이키의 곡을 직접 SNS에 올리며 ‘홍보 요정’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잇츠라이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밴드 버전의 ‘건사피장’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멤버 휘서는 하이키의 장점으로 “모든 멤버가 라이브를 잘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피프티피프티

지난해 11월 앨범 ‘THE FIFTY’로 데뷔한 피프티피프티는 보컬부터 퍼포먼스까지 흠잡을 곳 없는 탄탄한 기본기로 ‘HIGHER’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9일 소속사에 따르면 미국 그래미가 최근 ‘2023년 주목할 10팀의 K-Pop 신인 걸그룹’(10 K-Pop Rookie Girl Groups To Watch In 2023)을 발표한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를 올해 주목해야 할 K팝 신인 걸그룹으로 손꼽았다.

그래미는 피프티피프티를 주목해야 할 이유로 “(데뷔 앨범) 4곡의 눈부신 곡들을 통해 다양한 색깔과 보기 드물면서도 꼭 필요한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보컬을 보여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좋은 곡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피프티피프티의 ‘THE FIFTY’는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대표로 있는 대중음악 웹진 이즘에서 4.5점의 평점을 받았다. 국내 앨범 중 4.5점을 받은 아이돌 그룹은 피프티피프티가 유일무이하다.

▲ 유니

그룹 유니는 아이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 밴드라는 점에서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AOA 드러머 출신 유경이 합류한 그룹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8일 데뷔곡 ‘다이브(Dive)’를 발매한 유니는 데뷔 전부터 공연 활동을 이어오며 팬층을 확보했고, 데뷔와 동시에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며 팬들을 만났다.

데뷔곡으로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뛰어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한 유니는 특히 지난 3일 서울 홍대 롤링홀서 열린 ‘라이브커넥트 스테이지 위드 뉴 센세이션’에 밴드 울과 함께 참여했다. 이 공연은 김바다가 눈여겨보는 신인 아티스트를 직접 소개하고자 마련한 자리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는데 의의가 있다.

유니는 펑크록과 이모코어 사운드를 팀의 아이덴티티로 내세우지만, 장르적 한계 없이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유니크한 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식 데뷔 전 OSEN과 인터뷰를 나눈 멤버들은 발라드부터 하드록까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싶다고 열정을 드러내기도.

지난 2일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에 출연해 무대를 공개한 유니는 다양한 무대와 공연을 진행하며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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