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예능 트렌드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바로 ‘해외여행’이다.
각 방송사들이 물밀듯 해외여행 콘셉트의 예능 신작들을 내놓고 있다. 앞서 공개된 해외여행 예능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지난 1월 방송을 시작한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자체 최고 시청률 6%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콘셉트는 단순하다. 가족 해외여행이다. 고은아, 서동주, 나태주 등 연예인 가족들이 함께 단체 여행을 다녀오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지난 해 12월 시작한 MBC '태어난김에 세계일주'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치 '나혼자 산다'의 무지개 멤버들의 '스핀오프' 격으로 기안84, 이시언 그리고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합류해 그동안 가보기 쉽지 않았던 남미 여행기를 그린다. 평균 4% 후반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중이고 각종 이슈까지 만들어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공개예정인 해외여행 예능은 꽤 많다. tvN은 해외여행 예능의 선두주자 답게 많은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일단 '윤식당' '윤스테이' 등으로 전통을 자랑하는 '서진이네'가 지난달 24일 포문을 열었다. 멕시코로 떠나 기존 처럼 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로 첫 방송에서 8.8%를 기록할 정도로 '나영석 예능'답게 성공을 거뒀다.
이어 '텐트밖은 유럽' 스페인편이 3월 2일 방송을 시작한다. 지난해 8월 방송한 스위스 편이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 등을 멤버로 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두자 곧장 새로운 시리즈가 기획된 것. 프로그램 콘셉트 답게 스페인 편에는 조진웅, 권율, 최원영, 박명훈 등의 배우군단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tvN는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등 배우라인에 여행유튜버 곽튜브를 합류시킨 '니가가라 시드니'가 방송을 준비하고 있고 이선균 장한준 김남희 김도현 등 배우와 감독으로 멤버를 구성해 '아주 사적인 동남아'도 3월 27일 방송 예정이다.
계열 OTT 티빙에서도 하정우 주지훈 민호 여진구가 출연하는 '두발로 티켓팅'이 지난 1월 20일 공개돼 호평받고 있고 이승기 유연석 이동휘 지석진 규현 등이 출연해 실제 두바이에서 부루마블 게임을 진행하는 '브로마블'도 촬영에 돌입했다.
JTBC는 '뭉쳐야 찬다'의 멤버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 안정환을 내세운 여행프로그램 '뭉쳐야 뜬다'로 재미를 본 후 '뭉뜬 리턴즈'를 3월 7일부터 방송한다. 지난 시즌 패키지 여행을 한 것에 비해 이번 '뭉뜬 리턴즈'에서는 배낭여행으로 콘셉트를 바꾼 것이 특징이다.
디오 지코 이용진 양세찬 크러쉬가 출연하는 SBS '수학없는 수학여행'은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나 3월 9일부터 방송을 시작하고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에서는 노홍철 주우재 주현영과 인기 여행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이원지가 짝을 지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고 총 3주간의 여행기간 동안 지구 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행한다.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예능은 해외여행이라는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3년간 해외여행이 막혔던 상황에서 고삐가 풀리며 물밀듯 카메라를 실고 해외로 나가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도 해외여행 예능이 득세했던 터라 이같은 분위기가 낯설지도 않다. 안방에서 세계 각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이같은 해외여행 예능에 힘을 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