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이수민이 부친 이용식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 결혼에 대해서도 고민했던 모습이었다. 이에 오은영은 이수민과 이용식 두 사람 모두에게 "분리불안"이라 진단했다.

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게스트에 대해 “무려 데뷔 49년차 현역 개그맨원조 뽀통령 뽀식이 아저씨”라며 개그맨 이용식을 소개했다. 딸 이수민과 함께 출연한 모습.

두 사람은 최근 결혼에 대해 갈등했던 바. 부녀사이에 또 어떤 갈등이 있을지 궁금증을 안겼다. 먼저  이수민은 “아빠가 운동을 안 해 너무 화가 나, 같은 말 10년 째 운동 안 하면 일찍 죽는다고 해도 똑같다”며 “매일 운동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왜 움직이는 것이 싫은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용식 건강 상태에 대해 “초고도비만에 고혈압, 심근경색, 한쪽 눈도 실명했다”고 했다. 앞서 노경색 후 한쪽 눈 실명했다고 고백했던 것. 당뇨와 뇌경색이 커져 누구보다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생사에 기로에 섰던 심근경색 트라우마가 있는 이용식. 그는 “가슴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해지면 응급실에 가, 새벽에도 가족들 모르게 응급실에 간다”며 “응급실 손잡이를 잡으면 통증이 사라지고 안심이 된다, 협심증 치료에 필요한 치료제도 늘 부적같이 팔찌에 넣고 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20여년 전 쓰러지며 그때 걱정이 몸에 있다는 것.

그러자 오은영은  이용식에 대해 오히려 “그냥 운동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체중과 나이, 질병이 있기에 무작정 과격한 운동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용식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실천할수 있는 현실적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때, 오은영은 “저는 수민씨가 더 걱정된다”며 온 신경이 아버지 건강에 올인한 이수민의 상태를 걱정했다.아니나 다를까 일상에 지장도 있는 모습. 일상에서도 이용식을 감시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남자친구 원혁과 데이트할 때도 아버지의 일상이 신경쓰인다는 이수민. 급기야 “불안해진다, 아빠없이 여행도 잘 안간다”고 했다.

이수민은 자신의 약속도 취소하고 이용식 건강검진도 동행한다고 했다. 알고보니 과거 눈 실명도 숨겼다는 이유. 실명에 대해이용식은 “고혈압이 문제”라며 “어느 날  전봇대가 휘어져보여, 검은 잔상도 따라니더라”고 했다. 게다가 자가진단으로 휴식만 취했다고. 바로 안과를 가지 않아 병이 악화됐고 망막 혈관 폐쇄로 인한 실명이란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말 하지 않았다고. 이수민은 “기사로 알았다 걸어가던 길가에 주저앉아 오열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과도하게 건강을 신경쓴 이유에 대해 이수민은 “악몽을 많이 꾼다”며 울먹이며 운을 뗐다. 이수민은 “항상 똑같은 악몽, 꿈에서티비를 틀면 ‘이용식 사망’이라는 뉴스”라며 아빠에 대한 걱정에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일곱살 이후로 1년에 2~3번씩 꾼다는 것. 지금도 악몽이 계속된다고 했다. 이수민은 “꿈에서 깨면 막 울고 있다 벌떡 일어나 안방에가서 아빠 숨쉬는거 확인하고 다시 잔다”며 생각보다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였다.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1997년도인 7살 때였던 이수민은 “아버지가 처음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쓰러진 장면이 기억나지 않아,엄마를 다급하게 부르던 아빠 목소리,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또렷이 박힌 기억이 천천히 꺼냈다. 이수민은 “수술 끝나고아빠 발을 주물러 앉아있는데 병실로 많은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그때 아빠에게 큰일이 난걸 알았다, 단순한 감기가 아닌 심각한 상태를 직감했다”며 “아빠가 죽을 수 있나?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당시 46세란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용식 어린 수민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컸던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이용식은 “지금도 날 걱정하는 모습이 날 괴롭힌다”며 당시 기억에 대해 이용식은 “녹화가려고 집에서 샤워하고 준비하던 때. 갑자기 가슴통증이 왔다, 가슴을 짓누르는 엄청난 고통이었다 송곳이 들어오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그 장면을 딸이 목격했다”며“놀라 자지러진 딸의 모습이 아른거려, 염려증이 생긴 죄책감이 있다”고 했다.

이용식은 “쓰러지기 20일 전, 친할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기에 더 놀란 것 , 아빠 걱정때문에 눈물나는 딸이 불쌍하다”고 했다. 이에 이수민은 “빨리 낫게해달라가 아니라 오래 살게해달라고 해 죽을까봐 걱정한 것”이라 떠올렸다. 오은영은“어린시절 경험하는 두려움이 있어 성인이 돼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자 이수민은 “두 눈으로 부모님 봐야 안심된다”며 고민,  하지만 모두 “결혼하면 부모님과 헤어져야하지 않나 데릴사위?”라며 놀랐다.

이수민은 “왜 떨어져살아야하지? 싶어 아빠한테 ‘떨어져야지’ 생각한 적 없다”며 “결혼하면 보통 둘이서만 부부가 다니겠지만 전 그러고 싶지 않다 그래서 솔직히 결혼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아들같은 사위가 되겠다고해 결혼 결정한 것,남자친구(원혁)한테 얘기도 해 , 미안하지만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네가 뒷전인 것 같아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아버지와 떨어질 수 없다고 했다.

오은영은 “인터뷰 영상보니 부모로부터 독립이 되지 않았다”고 하자 이수민은 “독립을 꼭 해야하나 싶다”며 대답, “아빠와 붙어있는 시간 최대한 길어야한다는 생각. 아빠와 오래함께하는 것이 꿈이다”고 했다. 꿈이 뭐라고 물으면 부모님과 오래사는 것이라 답할 정도라고. 인생의 부모님이 전부이자 목표인 모습이었다.

이에 오은영은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며 부모님과 이별을 생각하면 어떤 마음인지 물었다. 이수민은 “생각 안하려 하고 의식적으로 거부한다 서로 걱정이 덜 되고 편히 보내줄 수 있을 때 이별 순간을 미뤄달라고 기도한다”고 했다.정형돈도 “누구나 바라는 마음이지만 꿈이라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놀라자 이수민은 “일찍 가족과 이별한 친구들이 많아, 최대한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 이용식에 대해 이수민은 “제 전부, 지구상에 없을 완벽한 아빠”라며 울먹, “나중에 아기 낳아도 이런 부모될 자신없다”며 눈물 보였다.

오은영은 “이건 분리불안”이라며 아빠를 향한 걱정은 효심이 아닌 통제라고 했다. 아빠에 대한 과도한 통제가 더 걱정된 상황이었다. 오은영은 “(인생에) 이수민이 없다”고 했고 이용식도 “정답이다”고 했다. 오은영은 “24시간 케어하지 않는다고 부모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냐, 인생의 주체인 ‘나’ 마저 없애는 과도한 방어기제가 걱정이다”고 했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의 위치도 바뀐 것이라며 아내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오은영은 “엄마가 설 자리가 없다부부가 서로 돌봐야하는 부분을 딸이 다 한다”고 했다. 딸의 불안을 모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또 “애인에 대한 감정과 부모의 감정은 별개다 어느 하나가 커진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사실 자식의 분리불안은 부모로부터 유발된다”며 이용식 역시 딸에 대한 분리불안이 있을 것이라 했다.이에 이수민은 “아빠 탓이 있는 것 같다”며 “첼로전공해 유학간다고 했을 때 주저앉아 오열하셔서 유학도 포기했다”고 했다. 오은영은“부모는사랑을 무기로 말하면 자녀는 결국 본인이 원하는 삶을 포기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서로 근처에 살기도 바랐다는 부녀. 이용식은 “딸이 결혼하면 달라질 것, 딸의 결혼 상상하면 보내기 싫어 통곡하기도 했다, 멀어질 것 같기 때문”이라며 걱정도 내비첬다. 이용식은 “멀어지더라도 보내야겠단 생각은 있다 그래도 내가 보고싶을 때 안 올 것 같아, 이수민은 왔는데 내 딸은 아닐 것 같은데 걱정도 있다”며 속마음을 꺼냈다. 하지만 딸을 놔주고 싶은 아버지의 바람도 덧붙였다.

이용식은 이수민에 대해 “8년만에 얻은 귀한 딸”이라며 스스로도 딸에 대한 사랑이 넘쳤다며 애지중지하며 키웠다고 했다. 이수민은 “말 잘 들을 수 밖에 없어, 딸 눈치보며 예쁘게 말하려는 아빠 모습도 불쌍했다”고 하자 이용식은 “딸에게 소리 한 번 쳐본 적 없어, 딸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못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속 얘기를 듣던 오은영은 금쪽 처방에 대해 “용식건강만세 수민 독립만세”라고 외쳤고, 두 사람은 “내가 나를 알았다 나 스스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시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