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하이틴 로맨스가 5월의 시작과 함께 했다. 이현주, 김종현, 차선우 주연의 ‘시작은 첫키스’와 오세훈, 조준영, 장여빈 주연의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5월 첫 방송된 것.

두 작품은 크게 2000년대 감성을 배경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라는 점, 삼각관계 위주의 청춘물이라는 점, 또 우정과 사랑의 중심에서 뜨거운 첫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여기에 ‘우사모’에서는 오세훈, ‘시작의 첫키스’는 주연진 모두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점도 같다. 그러나 두 작품의 차이점도 분명했다.

사랑과 우정을 사이에 둔 청춘 로맨스 드라마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봤다.

먼저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신장 이식 수술 후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장기를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성, 기억이 수혜자에게 전이되는 현상)’을 겪는 열여덟 절친 고유와 고준희가 전학생 한소연에게 동시에 반하며 벌어지는 세포기억 하이틴 로맨스다. 2006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

오랜 기간 우정을 이어오던 고유(오세훈 분)과 고준희(조준영 분)에게 어느날 첫사랑 한소연(장여빈 분)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삼각 로맨스와 우정이 주요 줄거리다. 특히 견고한 우정을 쌓아오던 고유와 고준희가 한소연을 두고 나타나는 변화와 남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던 한소연도 점점 달라지는 모습이 특징이다.

같은날 공개된 1, 2화에서는 고유와 고준희가 첫사랑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친구보다 형제에 가까울 정도로 꼭 붙어다니던 두 사람은 식습관부터 취미, 성격까지 극과 극이라 싸울 일이 드물었지만, 그들에게 전학생 한소연이 등장하며 대리석 같던 두 사람의 우정이 깨질 위기가 생겼다.

여기에 한밤 중에 응급실로 향한 고준희와 수술대에 누운 고유, 고준희의 모습이 보여졌고, 이후 현재시점인 2023년에는 고유, 고준희와 관련있어 보이는 고 박사(송재림 분)와 인기 배우가 된 한소연(정유진 분)이 만나는 모습이 비춰져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 지 기대감을 안겼다.

2006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답게 OST도 과거로 돌아갔다. 임한별은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OST의 첫번째 주자로 나서 유미의 ‘별’을 리메이크했다. ‘별’은 당시 영화 ‘미녀는 괴로워’ OST에 삽입돼 많은 이들을 눈물 흘리게 했던 곡. 이 외에도 어떤 가수가 라인업을 올렸을지, 어떤 곡이 또 리메이크 됐을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거로 회귀한 듯 느껴지는 OST 라인업은 ‘시작의 첫키스’도 못지 않다. 2000년대 초반 목포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당시의 음악과 다양한 문화, 청춘 감성을 재현한 ‘시작은 첫키스’는 배경에 걸맞게 당시의 여러 히트곡들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OST 곡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첫 주자로 나선 임재현의 ‘Heaven(2023)’이 발매 이후 뜨거운 사랑 속에 음원차트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발매된 전우성(노을)의 ‘Love(2023)’ 역시 호소력 짙은 감성과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다. 21학번이 부른 ‘Loveholic(2023)’로 풋풋한 밴드 사운드 곡으로 재해석해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견고한 우정을 사이에 둔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벌어지는 하이틴 로맨스라면, ‘시작은 첫키스’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시작은 첫키스’는 귀여니 소설 속 여주인공을 꿈꾸는 백일락(이현주 분)이 서울에서 전학 온 김봄(김종현 분)과 엮이면서 일어나는 일생일대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평생의 단 한 번이었던 그해 봄, 2009년을 배경으로 서투르고 바보 같지만 사랑이 고픈 세 남녀의 뜨거운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컬 하이틴 코믹 로맨스 장르극인 ‘시작은 첫키스’는 목포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당시의 음악과 드라마,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문화와 청춘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 시청자들에게 추억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

특히 1화에서는 머리 속으로는 특별한 로맨스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남자 손도 못잡아본 백일락이 자신의 절친 황구(차선우 분)에게 뽀뽀를 요청했고, 사랑에 굶주린 상태로 지내다가 서울에서 전학온 김봄을 구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고등학교를 주제로 한 삼각 로맨스가 주된 내용이라는 점이다. 다만 ‘우사모’가 두 남자의 우정이 첫 사랑 그녀가 등장한 뒤 변화되는 내용을 담았다면, ‘시작은 첫키스’는 오랜 시간 소꿉친구로 지내던 남사친, 여사친 사이에서 ‘압구정 프린스’가 전학을 오며 달라지는 변화가 그려진다.

또한 ‘시작은 첫키스’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번쯤 꿈꿔본 상상 속 로맨스를 다뤘다면, ‘우사모’는 신장 이식 수술 후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겪게 되는 고유와 고준희가 한 여자를 두고 진행되는 삼각 로맨스가 특징이다. ‘시작은 첫키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것.

2000년대 하이틴 드라마라는 큰 틀을 두고 각각 매력있는 두 작품이 탄생했다. 추억을 회상시키는 리메이크 곡과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아이템, 잊고 있었던 첫사랑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타나는 로맨스가 가슴을 떨리게 하는 가운데 두 작품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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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HIM, KBS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