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민우혁이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결말을 언급했다.
민우혁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결말 너무 싫었다"라며 "안 찍고 싶었는데"라고 했다.
민우혁은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입양아 출신 의사 로이 킴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40대에 레지던트 1년차로 시작한 차정숙(엄정화)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다정한 역할로 화제를 모은 바다. 일각에서는 남편 서인호(김병철)의 외도로 상처 받은 차정숙과 싱글남 로이 킴의 러브라인을 상당히 응원한 바다.
"제가 처음 로이를 설정했을 때 과연 차정숙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동정심인지, 혹은 로이가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결핍인 건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부분은 최종회에서 아셨을 것 같다. 그걸 표현하는 것이 숙제였던 것 같다. 결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랑으로만 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정숙이와 로이가 정말 잘되는 것인가 궁금증을 가지셨던 것 같다."
민우혁이 설정한 로이 킴의 캐릭터도 들어봤다. "고아였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 물론 훌륭한 양부모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는 거 같다. 가족이라 특별한 것이 없고 남들처럼 똑같다는 것을 생각했는데 차정숙을 보면서 이게 진짜 부모의 모습일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자기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가족의 결핍을 간접적으로 정숙에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정숙이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멸시당하고 무시당해서, 정숙에게 동정심도 들고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 또 의지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을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결말에서는 로이 킴과 차정숙의 러브라인이 이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묘한 핑크빛이 포착됐지만, 결국에 차정숙은 로이 킴에서 멋진 여자를 만나라고 한다. 로이 킴 또한 그 얘기를 듣고, 차정숙의 동료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이러한 결말을 민우혁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결말 이야기가 나오자 단번에 "너무 싫었다"며 웃은 민우혁은 "감독님도 16회를 최종 편집을 완성했는데, 로이가 너무 아쉽다고 하시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저도 차정숙과 친구로 남던지, 아니면 미국으로 돌아가서 어렸을 때부터 친가족 이상으로 키워주신 양부모를 만나 진짜 가족의 의미를 찾는 느낌이었으면 했다. 정숙이 로이에게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다른 여자를 만나라고 하는데, 로이는 또 그 말을 잘 듣더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샀다.
그러면서 "사실 어떻게든 그 신을 안 찍으려고 했다"며 차정숙과 나름의 '썸'을 타다 차정숙 친구와 잘 된 것에 "어떻게 갑자기 미국 스타일이 된 것인지. 물론 로이가 미국인이기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결말에 대한 시청자 반응에 "저는 반응을 찾아보지 않을 것이다"며 너스레를 떤 민우혁은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