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 끼로 온정을 나누던 임지호 셰프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어머니를 찾아 평생 방랑했던 고인은 2021년 지리산 음식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사망 2달 전까지는 MBN '더 먹고 가'에 8개월여 동안 출연하며 안방에 힐링을 선사했다. 하지만 고인은 잠들었다가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수면 중 세상을 떠난 것.

가족, 지인, 그리고 대중 모두, 믿기지 않은 별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김혜수 송윤아 한지민 추자현 한효주 문정희 이태란 송선미 장현성 신현준 박정수 션 이금희 강호동 이영자 김수로 인순이 2AM 조권 진운 2PM 장우영 슈퍼주니어 최시원 폴킴 공승연 양치승 하지영 황교익 등이 한걸음에 달려와 조문했다.

당시 영화 ‘밥정’ 감독이자 하얀소엔터테인먼트 박혜령 대표는 OSEN에 “경기도 오포에 있는 곳에 고인을 모셔드리고 왔다. 선생님 가는 길에 모두가 함께했다. 첫날 와주신 분들이 자정까지 빈소에 계시고 다음 날 또 오셨다. 많은 분들이 비보를 듣자마자 빈소로 달려와주셨고 촬영장에 있다가 새벽에 와서 조문을 하신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힘든 개인사들을 남들을 위한 마음으로 극복하신 분이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음식으로 채운 분이다. 어머니를 찾아 평생 방랑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안착해서 지리산 음식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주무시다가 갑자기 떠나셨다. 많은 분들이 선생님의 명복을 빌고 기도해주셨으면. 사람을 좋아하신 분이라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크게 슬퍼했다.

고인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우리 고유의 친자연적 식재료를 찾아 매번 새롭고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었다. 특히 그의 음식에는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늘 담겨 있었다. "나는 ‘어머니’라는 얘기만 나오면 울컥한다. 내가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했던 게 생이별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것”이라 했던 고인이다.

사람이 좋아 음식을 만들었고, 그 음식에 늘 따뜻한 온정을 담았던 고 임지호.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지만 고인은 물론 그의 손맛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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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