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사냥개들’ 김새론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시즌2 탑까지 연이어 범죄를 저지른 배우들이 작품에 거론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9일 오전 넷플릭스 측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의 새로운 출연진을 공개했다. 박규영, 조유리, 강애심을 비롯해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 노재원, 원지안 등이 발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승현이 눈에 띄었는데, 그룹 빅뱅 출신 탑으로 지난해 4월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다.

최근 자신의 SNS에 '빅뱅을 떠났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미 탈퇴했다"며 공식화하는 답변을 남긴 바 있다. 여기에 '빅뱅 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빅뱅' 부분을 엑스(X)자로 표기해 지우는 등 20년 가까이 그룹을 응원한 팬들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했다.

탑은 '오징어게임' 시즌2를 통해 중국 영화 '아웃 오브 컨트롤'(2016) 이후 7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다. 한국 작품으로는 '타짜-신의 손'을 끝내고 약 10년 만이다.

그러나 탑의 캐스팅을 두고 국내 대중은 물론 여론도 비판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 이듬해 2017년 7월에는 유죄판결을 받은 뒤 "복귀할 생각이 없다"며 은퇴성 발언을 내놨다가, 결국 은퇴를 번복한 셈이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하다 마약 전과로 인해 작품 공백이 길어졌는데, '오징어게임2'가 복귀의 발판이 되는 것.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6월 9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도 만취 음주운전으로 벌금 2천만원을 선고 받은 김새론을 그대로 등장시켜 논란이 됐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운전을 하던 중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 구조물을 여러 차례 들이 받았고, 경찰에 붙잡혔지만 음주 측정 대신 채혈을 요구했다. 그 결과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는 0.2%가 측정됐다.

김새론의 남은 촬영은 취소됐지만, 넷플릭스의 최종 입장은 통편집을 하지 않고, '못 한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음주운전 곽도원, 마약 혐의 유아인의 모든 작품이 올스톱 된 것과 비교해 "많은 사람이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고를 쏟아부었다"는 이유로 '사냥개들'에 그대로 출연했다. 참고로 현재 김새론은 'KBS 출연 정지' 명단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최근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을 두고 "소비하지 말자"는 인식이 강하게 굳어지면서 도덕성의 잣대가 훨씬 엄격해졌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측이 연달아 범법자들의 복귀를 돕는 모양새를 취하며 '범죄를 저질러도 컴백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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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