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웹툰 작가의 특수교사 고발 사건이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이번엔 그의 아내가 그린 웹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만화가 윤서인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민 아내 한수자 작가 그림들 쭉 보는데 으음. 아무리 그래도 뺨을 맞은 피해 아이의 부모를 엄청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그려놓은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이네. 부모 입장에서 본인 아이가 아무 잘못도 없이 길 가다가 싸대기를 맞으면 엄청나게 속상할 텐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화내는 게 정상이고 / 화 안 내는 게 감사한 건데 이걸 화내는 건 나쁜 거고 / 화 안 내는 게 당연한 듯이 묘사해 놓아서야 ㅠㅠ 그리고 이어서 맞은 애는 에이 이까짓 거 뭐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데 못된 엄마만 끝까지 짜증내는 장면을 그려놓은 것도 피해 부모를 지나치게 악마화하는 거 같아서 보는 마음이 불편하다. 본인도 본인 아이를 그렇게 감당 못하고 자신없어 하는데 세상 그 누가 본인 아이를 그렇게 웃으면서 감당하겠어”라고 지적했다.
주호민 부부는 앞서 자폐 증상이 있는 아들 A군의 교사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A군은 지난해 9월 같은 학급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돌발행동을 저질렀고 주호민 부부는 피해 아동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A군은 학교폭력 조사 결과 특수 학급으로 분리조치 됐고, 주호민 부부는 특수학급 담당 교사 B씨가 아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으르 제기하며 신고하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세간에 드러나자 주호민은 지난 26일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에 장문의 해명글을 올리며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 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 설명에도 주호민 아들이 잘못한 점, 주호민의 아내가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확보한 점, 교사 B씨를 신고한 건 과한 처사라는 점 등의 지적이 주호민 부부에게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호민 아내가 과거 그린 웹툰 내용이 이슈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온라인에 공개된 웹툰을 보면 발달장애 아이 한겸이 길에서 난데없이 또래의 뺨을 때렸고 부모는 거듭 사과했다. “나쁜 뜻으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더 주의할 거니 기분 푸십시오”, “신경쓰지 마 여보”,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 아니야” 등의 대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주호민의 아내는 “대안학교?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획일적이지 않은 교육방식 국영수가 아닌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목적, 아름다워요. 하지만 자유로움이 아이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대요. 홈스쿨링?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나는 자신이 없어요”라고 자신의 심경을 담아 웹툰을 남겼다.
이를 두고 윤서인은 “그리고 이건 내 뇌피셜인데 아내의 그림들을 쭉 보니 남편은 교사를 고소까지 진행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내가 너무 힘들어하고 하소연하고 역성을 내서 혹시 끌려가듯 고소에 동참한 건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든다. 지금부터라도 서로서로 역지사지 생각해서 좀 손해 보면서 잘 해결하길. 내가 성난 대중들한테 많이 맞아봐서 아는데 그냥 손해 좀 시원하게 보고 억울한 마음 삼키고 넓은 마음으로 넘어가는 게 그나마 가장 나은 길이더라고. 지금 손해보는 게 나중에 알고보면 손해가 아니더라. 지금 이익보는 게 나중에 알고보면 이익이 아니더라”고 주호민 부부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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